고온다습한 날씨 탓 외래해충 부화율 90% 넘어 농작물 피해
농업진흥청 병해충 주의보 발령…“철저한 예찰, 방제 필요”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35도를 오르내리는 고온다습한 날씨 탓에 병해충이 급속히 확산될 우려가 있어 방제에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안군의 경우 벼 재배면적의 4분의 1에서 잎집무늬마름병(문고병)이 발생되고 있어 철저한 방제가 필요하다.

농업 관련 기관들은 가뭄·장마 후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자 병해충 피해가 예년보다 커질 수 있다고 판단, 농민들에게 철저한 예찰과 방제를 당부하고 있다.

농업진흥청은 이달 초 ‘병해충 주의보’를 내렸다. 방제에 소홀했다가는 수확 감소 등 큰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지난달 많은 비가 내렸던 충·남북과 경북 일부 지역의 진딧물·총채벌레 밀도가 꽤 높아졌고 이로 인해 노지 고추 바이러스 병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추세이다.

고추·참깨 역병과 고추 탄저병도 번지고 있다. 토양에 있는 병원균이 물을 통해 전염되는 양상을 띠는데, 일단 발병하면 방제 효과가 낮다.

먹노린재는 전남과 충남, 경남 일부 지역에서 이미 문제가 되고 있고, 발생 시·군이 늘고 있다. 지난달 말 예찰 때 20포기당 1.73마리가 관측됐는데, 폭염이 이어지는 요즈음 개체 수가 더 늘었을 가능성이 크다.

발생 면적만 놓고 보면 작년 이맘때 927㏊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7,162㏊에서 발생했다. 이 벌레는 벼 줄기에서 즙을 빨아 먹기 때문에 수확량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방제가 시급한 상황이다.

충남 서산과 태안에서는 벼 잎사귀를 갉아먹는 혹명나방이 예년보다 많이 관찰되고 있고, 벼 줄기에 반점이 생기면서 밑부분부터 썩는 잎집무늬마름병도 뒤늦게 모내기를 한 논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무안군의 경우 지난 8일 순회예찰에서 벼멸구 발생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한 45필지 중 7필지에서 벼멸구가 별견됐는데 20주당 평균 4마리가 서식하고 있어 방제가 필요한 단계는 아니다. 8월 중순엔 20주당 50마리가 발견되면 방제해야 한다.

반면 벼 잎집무늬마름병은 상당히 퍼진 것으로 조사됐다. 무안군은 8월1일 기준으로 2,094ha에서 잎집무늬마름병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체 벼 재배면적의 4분의 1에 해당해 적극적인 방제가 필요하다.

고추의 경우엔 224ha 중에서 바이러스병이 발생한 곳은 3%인 6.7ha이다. 또 담배나방은 1.5%인 3ha에서 발생했고 역병과 탄저병은 각각 0.1%와 0.3%에서 발생해 극성을 부리진 않고 있다.

무안군 관계자는 “고온다습하면 외래 해충 발생률이 높아진다”면서 “올해는 특별히 예찰에 신경 쓰고 선제적인 방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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