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 데크계단 ‘삐꺽삐꺽,…헛디디면 안전사고
몽탄에서 법천사 오르는 길 소나무들 넝쿨식물에 몸살

[무안신문=박승일 기자] 등산객이 자주 찾는 명산은 그 지역의 관광자원이다. 서남권 대표 명산인 승달산 등산로는 주변 사방이 시야가 확 트여 다도해와 영산강의 풍경을 한눈에 볼수 있어 휠링을 위해 무안군민은 물론 인근 목포시민들과 그리고 외지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온 산악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주말이면 등산객이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등산객은 그 산의 가치를 평가하기도 하지만 산의 가치를 중히 여기고 관리하는 지자체의 관심에도 평가를 한다.

요즘 승달산을 산행하다 보면 등산로 편의시설들이 엉망으로 관리 방치된 채 등산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문제는 등산로 쉼터 의자를 비롯해 등산로길 데크계단 일부가 부서져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데도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다.

본보는 지난해 10월 “승달산 등산로 데크계단이 파손된 부분이 많지만 장기 방치되면서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 보수가 시급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대로다.

데크계단(200여미터)은 목포대 후문에서 하루재로 오르는 구간에 설치돼 있다. 이곳으로 하산하는 등산객은 데크계단이 급경사여서 파손된 계단을 모르고 헛디딛 경우 발을 삐거나 굴어 떨어져 낙상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지만 주의를 당부하는 문구하나 없다.

등산객 김모씨는 “멀쩡하게 보인 데크계단이 푹 주저앉는 곳이 있어 이곳으로 하산할 때는 계단 난간대를 잡고 조심히 내려 온다”면서“자주 다니는 등산객들은 알아서 조심하지만 초행 등산객이나 어린이들은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사후약방문이 되기 전에 보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등산객 박모씨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가는 산행이 등산로 관리소홀로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등산객의 안전을 방치하고 있는 무안군의 안전 불감증이 도를 넘어선 것 같다”고 조속한 보수등을 촉구했다.

이 같은 구간은 지난 2008년 설치한 매봉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 매봉 정상 구간으로 가는 등산로가 개인 사유지라며 폐쇄하고, 무안군이 5천여만 원을 들여 90m 우회 등산로를 신설했다. 하지만 이 신설 등산로는 안전이 전혀 고려되지 않는 채 조성돼 현재는 기존 폐쇄 등산로를 대부분 이용하고 있어 잡풀이 무성하는 등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관리부실은 등산로에 설치된 쉼터 의자들도 망가져 흉물로 전락한지 오래 됐고, 안내표지판을 비롯해 정자들도 상당수 훼손돼 보수가 시급하다. 여기에 몽탄 달산수원지에서 법천사로 오르는 등산길 옆 소나무들은 넝쿨식물 때문에 고사위기를 맞고 있어 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숲가꾸기 사업도 좋지만 가꿔진 숲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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