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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 연꽃축제, 얼음축제로 역(逆)발상 필요
발행인 박금남
2017년 08월 16일 (수) 16:06:16 발행인 박금남 무안신문

   
[무안신문] 백련지 방문은 비오는 날이 제격이다. 연잎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또르르 또르르 굴러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너도나도 시인이 된다. 연잎 사이로 빼꼼이 내미는 연봉오리는 흐드러지게 핀 하얀 백련의 고귀하고 아름다운 전신의 자태다. 누군가는 그랬다. 연향에 취하려면 아침에 방문하라고. 그러나 비오는 날 백련지는 굳이 아침 방문을 하지 않아도 향이 만연하다. 당연히 스치는 사람들 얼굴에는 여유로움이 물씬 풍겨 공원을 산책하는 듯 했다. 10만여평의 백련지 연잎의 군상은 자체로 장관이었다. 이곳저곳에서 핸드폰 셔터를 눌러 추억을 담는 모습도 자신의 모습보다는 백련지의 군무를 담고 싶음에서 일게다.

하지만 사람의 정서가 가미되어 바라보는 자연의 경관을 기계가 어찌 담아내랴. 기계의 한계가 아쉬움으로 남는다.

제21회 무안연꽃축제가 열린 지난 13일 백련지를 찾는 관광객들은 빗속에서 백련지에 흠벅 취했다. 근무하는 공직자들도 ‘머리가 벗겨지는 축제(폭염)보다 머리가 젖는 축제가 낫다’며 이번 축제의 분위기를 전했다.

무안군은 이번 연꽃축제를 ‘사랑·소망, 그리고 인연’이라는 주제로 8개 분야 77종 프로그램을 운영해 치렀다. 21회 째를 맞는 축제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프로그램이야 예년과 별반 다름없어 연례적 축제로 퇴보하는 듯한 느낌도 없지 않았다. 연꽃 개화시기에 맞춘 한여름 축제다 보니 자연 변수가 많고, 폭염으로 인해 관광객들의 기피 경향이 없지 않는 게 한계다.

무안군에 따르면 2015년 무안연꽃축제에는 35만명, 지난해 연꽃축제에는 25만명이 다녀갔다. 올해는 20만여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 축제 4일 내내 비가 오락가락 내린 영향도 컸지만, 매년 주는 관광객을 감안할 때 날씨 탓만 운운하기에는 축제의 비전이 없다.

따라서 이제는 축제를 백지 상태에 두고 다시 고민해 보는 역발상이 필요할 듯 싶다. 무엇보다 폭염이 한창인 여름축제 맹점 때문에 관광객들이 기피하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이번 축제를 계기로 반전축제, 곧 역발상 축제를 하자고 감히 제안해 본다.

이번 연꽃축제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고 호응이 높았던 곳이 ‘i-쿨존’이었다. i-쿨존은 축제장 대형 돔안에 얼린 얼음으로 다양한 동물을 조각해 두고 겨울 포토존과 얼음 조각 퍼포먼스로 볼거리와 시원함으로 관광객들의 무더위를 식히는데 인기를 끌었다. 곧 관광객을 유혹할 수 있는 역발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본지는 그 동안 수차 거쳐 축제가 폭염이 쏟아지는 8월 개최는 태풍, 폭염, 폭우 등 자연재해를 피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축제도 준비는 잘 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비는 피할 수 없었다. 동양최대의 10만평의 백련지 자랑으로만은 한여름 축제로 관광객을 홀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백련지 연꽃만을 고집하는 축제 틀을 벗고, 축제 때 대형 돔을 만들어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같은 시원한 얼음축제로 전향해 봄직도 싶다. ‘백련지를 가면 덮다는 인식을 백련지가 피서지’라는 인식 전환으로 유도하자는 것이다. 백련지 물놀이장과 연계하고, 오토캠핑장을 확대해 이곳 대형 돔안에서 모든 체험거리와 상품들을 전시, 즐기고 머무는 피서축제로 만들 필요가 있다. 또한, 돔 입장시 입장료를 징수, 일부를 특산품을 구입할 수 있는 상품권으로 되돌려줘 지역 농축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연계해 소득산업 축제로 승화시켜 나가야 한다.

아울러 농촌체험, 생태학습, 트레킹, 캠핑, 레저스포츠 등 치유, 휴양, 힐링 문화체험 등 새로운 지역관광 컨텐츠와 결합시키고 일탈(일상에서의 탈출)형 프로그램과 소득창출을 위한 지역민 교육 및 참여 프로그램 강화도 필요하다. 축제는 평소에 할 수 없는 행동을 서슴없이 하면서 재미를 느끼고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수 있을 때 참여가 높아진다. 곧 관광객을 끊임없이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자원중심이 아니라 시장중심으로 바꾸고 아이디어를 유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연꽃축제는 백련지와 관련된 킬러콘텐츠가 없다. 백련지 자체가 킬러콘텐츠가 돼야 한다. 그리고 얼음축제로서의 가능성을 이번 축제에서 보았듯이 전국 최초 여름 얼음축제로 기획 구성해 백련지는 볼거리로서 가치를 높여 나갈 필요가 있다.

연꽃축제의 가능성과 잠재력은 무한하다. 하지만 상품과 서비스가 없는 것도 문제다. 핵심 가치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것을 만들어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전략 투자가 필요하다. 막연한 비전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컨셉 중심으로, 지역 고유자원에 기반한 창조적이고 명확한 비전을 설정할 때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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