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연(몽탄출신)

[무안신문] 제21회 무안 연꽃 축제가 지난 8월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무안군 일로읍 회산 백련지 일원에서 ‘사랑, 소망 그리고 인연’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연꽃이 피는 계절인 7~8월은 연을 심어 가꾼 저수지는 좋은 구경거리이다. 전국 각 저수지에 연을 심은 저수지는 연꽃이 운치를 자랑하며 관광객이 모여든다.

연의 종류는 꽃 색깔에 따라, 꽃과 잎의 모양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되며 연꽃 축제를 하는 회산백련지는 동양 최대 10만 평 규모의 큰 면적에 백련이 군락을 이루고 번창하게 자랐으며 이곳 연의 주종은 흰 꽃이 피는 백련이다.

백련지 주변은 관상용 수련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수집된 각종 연이 종류별로 심어져 관찰할 수 있는 연꽃 전시장이다. 연꽃은 불교의 상징 꽃으로도 유명하다. 연잎은 진흙탕 물에서 솟아났으나 잎에는 오염된 물이 묻지 않았으며 물방울이 연잎에 떨어지면 굴러 떨어진다.

그러한 의미에서 속세의 오염을 벗어난 참신한 불가의 고고한 성품을 나타내는 꽃이 연꽃이다. 연은 꽃으로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연꽃과 연뿌리 연잎은 건강식품이며 논에다 심어 연뿌리를 채취해 농가 소득원이 되기도 한다.

전국에는 수많은 저수지가 있다. 이들 저수지는 지자체의 자율적인 참여 이용으로 지역 소득을 올릴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 저수지는 군에서 관리하는 저수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 하는 저수지로 구분되며 군에서 관리하는 저수지는 규모가 작고 대부분 전통적으로 이어온 저수지다.

그러나 농어촌공사의 저수지는 다르다. 농업용수의 이용이라는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다른 용도를 허락하지 않는다. 무안군의 경우 연꽃 저수지를 브랜드화 하여 무안 관내 저수지를 자연 특성에 맞게 자율적으로 양어장과 연꽃 저수지 등으로 특색 있게 운영하려 했으나 한국농어촌공사가 이를 허용하지 않아 실천을 못 하고 해마다 회산 연방죽을 중심으로 연꽃 축제를 한다.

풍수지리학에서는 물을 재산이라 했다. 마을 앞에 있는 저수지는 마을의 농업용수로 농사를 풍요롭게 하는 재산이며 저수지에는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어 물고기를 잡아 식용으로 사용한다. 이러한 원시적인 저수지 물의 이용에서 벗어나 더욱 진보된 방법으로 저수지 수심에 따라 알맞게 서식하는 연을 심어 가꾸고 저수지 물에는 이스라엘 잉어(향어) 같은 속성 어종을 풀어 양어장 구실을 하게 하면 수많은 저수지는 농업용수 이외의 지역 소득원이 될 터인데 농어촌 공사의 고정관념은 저수지에 고기를 기르면 물이 부패하고 연을 심으면 집수량이 줄어든다는 논법으로 반대하고 있다.

과연 저수지에 연을 심으면 저수량이 줄어드는 것일까? 오히려 연잎이 물의 증발을 막아 물의 보존을 좋게 한다고 본다. 우리는 어떤 진보적 일을 하려고 하면 보수 반대 세력에 부딪혀 실행을 못 하고 좌초하며 단념한다. 연은 깊은 물에서는 자라지 않으며 수심이 1m 이내의 얕은 저수지 가장자리에 서식하는 습성을 갖고 있어 어느 저수지나 저수지 가장자리는 연을 심고 가꿀 수 있고 잘 번식한다. 저수지에 연 심기 사업은 군내 200여 개의 크고 작은 저수지가 있는 무안군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이를 전국에 보급 확산하게 했으면 한다.

광주광역시 운천 저수지가 연꽃 저수지로 명소가 된 것은 최근의 일이며 70년대 만 해도 광주시의 오·폐수가 드나드는 곳이었고 풍암 저수지는 자연 저수지로 농업용수 저수지였으나 광주광역시가 저수지 주변 정리를 했으며 가장자리에 연을 심어 연꽃 저수지가 되었고 깊은 물에는 물고기가 잘 번식하여 낚시꾼들이 모여든다.

이처럼 전국에 있는 저수지는 지방자치의 창의에 의해 연을 비롯한 수련과 관상용 수초를 심고 물고기를 양식해 농가소득을 올리게 해야 한다. 한국농어촌공사와 시·군은 저수지 이용에 진보적인 대안을 가지고 협력하면서 주민을 위한 소득과 관광 저수지로 탈바꿈하는 저수지가 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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