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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대 폐교 수순, 의대 정원 49명 어디로?
목포대, ‘의대 유치전’ 재점화…지자체, 정치권 노력 절실
교육부·보건복지부…전북대·원광대로 정원 분산 유력
2017년 08월 09일 (수) 17:06:30 서상용 기자 mongdal123@hanmail.net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교육부가 설립자의 교비 횡령 등 재단 비리로 위기를 겪어온 서남대 퇴출을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이 대학 의대가 어디로 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남대 옛 재단측은 지난 6월20일 학교 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서남대 폐교를 의결하고 교육부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폐교 날짜는 오는 8월 31일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립대와 학교법인 삼육학원(삼육대)이 서남학원 정상화 계획서(인수안)를 교육부에 제출했지만 교육부는 두 대학 모두 “의대 유치에만 관심을 보여 서남대 전체를 정상화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전북 남원시에 소재한 서남대 의대는 현재 전북지역 기존 의대 편입, 공공의료 전문의대(공공의대) 신설, 전국적으로 우수 의대 배분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의과대학의 대학별 정원은 보건복지부의 지역할당 기준에 따라 교육부와 협의를 거쳐 결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가와 의료계는 서남대학 의대 정원 49명이 어디로 배정될 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의대 유치를 추진해 온 대학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특히, 목포대가 정부가 12년째 의대 정원을 동결한 상황에서 의대를 신설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의대 유치 쟁탈전에 다시 뛰어들었다. 전남지역에서 목포대와 순천대가 오래전부터 의대 설립을 숙원 사업으로 추진해 왔다. 두 지역의 중진 정치인인 이정현·박지원 의원은 선거 공약으로 의대 유치를 내걸기도 했다.

목포대가 내세우는 강점은 정치권과 지역민의 지지다. 무엇보다 전남도는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의대가 없다. 여기에 전남 서남권은 전국 유인도서 482개 중 60%에 상당하는 288개가 집중된 곳으로 전남도의 낙후된 의료환경 개선이 지역민들의 숙원사업이다.

목포대는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남은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 중 유일하게 의대가 없다”며 “목포대 의대 유치는 전남 서남권 지역민들의 숙원으로 1990년 전부터 노력했음에도 아직 염원을 이루지 못한 만큼 서남대가 폐교하면 의대 유치전에 적극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목포시도 목포대 의대 유치를 위해 시민단체 등과 연계하여 서명운동 전개 등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목포시는 지난 4일 긴급간부회의를 소집해 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서명 운동을 다시 전개하는 등 적극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홍률 시장은 목포대 총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의대 유치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입장은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을 감축하지 않고 현행 유지(전국 의대 총 정원 3058명)로 가닥을 잡고, 같은 전북 지역 대학이면서 의대가 있는 전북대·원광대로 정원을 분산하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직 폐교 여부가 결정된 게 없어 시기상조일 수 있다”면서도 “의대 정원 배정은 복지부가 결정하지만 전북 밖의 다른 대학으로 유출하면 지역 민심의 반발이 클 것 같아 전북 지역인 전북대와 원광대로 의대 정원을 분배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과거 폐교된 대학의 재학생들을 인근 대학으로 분산, 편입시켜 학업을 마치도록 한 선례를 볼 때 서남대 의대 정원이 전북대와 원광대로 배치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의대와 부속병원을 신설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의대가 없는 다른 전북 지역 대학으로 서남대 의대 정원을 배치하는 것보다 전북대와 원광대로 나누는 것이 낫다고 교육부와 복지부는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될 경우 그 동안 의대유치를 위해 노력해 온 목포대와 순천대 등의 노력이 헛수고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다른 대학이나 기관이 나타나 서남대를 인수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2018학년도 대학 입시 수시 모집 원서 접수일인 오는 9월 11일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아 사실상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핵심’인 의대는 지난 4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평가 인증 결과 최종 불인증 판정을 받아, 내년에는 신입생을 뽑을 수 없다.

한편, 목포대 의과대 유치는 지난 1990년부터 목포대가 지역주민들과 함께 지역 숙원사업으로 추진해 왔지만 번번이 좌절됐다. 90년대에만 무려 20여 차례에 걸쳐 의과대학 설립을 정부에 건의했었고, 2001년에는 의과대학 신설 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했으나 교육부가 ‘2002학년도 의대 입학정원’을 동결하면서 반려했다. 2007년에는 이명박 대통령 후보자로부터 “다도해 지역 등의 의료보건 기반 조성을 위해 목포대에 의과대학을 개설하고 대학병원을 건립하겠다”는 공약에 따라 이듬해인 2008년 전남도청에서 목포대 의과대학 유치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의대유치 100만인 서명운동을 전개로 범도민운동으로 의대 유치 운동을 펼쳐 왔는데도 공약이 지켜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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