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가뭄 피해극복에 동분서주…농수확보 선조치 후보고
농협 중앙회 이사 활용…정부, 행정, 농협 지원 끌어내 ‘농가 모내기에 도움’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올 봄가뭄은 42년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기록됐다. 저수지가 고갈되고 관내 우심지역으로 분류된 간척지는 농업용수가 없어 벼를 심을 엄두조차 내지 못한 채 농민들은 하늘만 쳐다보는 실정이 이어졌다. 6월 모내기 철을 맞아서는 아예 모내기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치닫았다.

실제로 무안지역은 올해 3월부터 5월말까지 총 강수량이 87.7㎜로 평년 대비 36.7%에 불과해 관내 저수율은 무안군이 관리하는 저수지 131개소(평균 저수율 36%)와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50개소(평균 저수율 63%) 등 181개소 평균저수율은 50% 이하로 떨어졌다. 7월 초에는 무안군이 관리하는 131개소 저수지 중 47개소가 고갈됐고, 평균 저수율도 20%까지 떨어질 만큼 가뭄이 심각했다.

가뭄의 심각성은 그대로 드러났다. 6월1일 당시 무안·삼향·청계·해제·운남 5개 면 10개 우심지역(1,498ha) 중 928ha만 모내기를 마쳤을 뿐 570ha는 엄두조차 못냈다. 설상가상 이앙을 한 928ha 중에서 정상적으로 모가 자라는 곳은 575.5ha이고 물이 마른 곳이 166.5ha, 잎이 시드는 위조(萎凋)현상이 나타난 곳이 146.6ha, 고사한 곳이 39.4ha에 이르며 갈수록 피해는 커져 갔다.

이에 무안군이 예비비 긴급투입 등 관정보수, 하천굴착 등 용수확보 노력에 동분서주했고, 가뭄극복을 위한 농협들의 노력도 큰 효과로 나타났다.

특히, 삼향농협(조합장 나용석, 농협중앙회이사)의 발빠른 대처노력은 가뭄극복에 큰 눈길을 끌었다. 삼향농협 소재 지산간척지는 수문 개방 부주의로 인해 바닷물까지 유입돼 염도가 높아 모내기를 사실상 포기해야 할 상황이었다.

그러자 나용석 조합장은 모내기를 못하고 있는 농가 사정을 고려해 농협차원의 지원 대책으로 전후사정을 따지지 않고 긴급하게 살수차를 동원, 지산천에 농업용수 공급부터 시작했다. 선 조치 후 계통 보고하고 심각한 피해현황과 지원 내용을 관계기관에 알려 농협중앙회 및 농협 자회사에서 범 농협 재해복구대책이 추진되도록 관심을 끌어냈다. 전남지역본부가 전남지역의 피해상황을 수시로 파악 보고토록 하여 대책마련에 박차를 가했고, 이는 농협물류·NH투자증권·NH캐피탈·서울·광주지역 농협 등 전국 농협들의 후원을 끌어내 전남지역 가뭄피해 농가에 농업용 양수기 공급과 무안군에 관정, 살수차 등을 지원토록 이끌어 냈다.

특히,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6월 9일 무안지역 가뭄피해 현장을 방문, 관내 농협 조합장들과 면담을 통해 지역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1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해 관정을 발굴토록 했고, 이낙연 국무총리와 전남도지사 권한대행도 피해지역(지산간척지)을 방문하여 가뭄극복 대책 지시로 농민들의 타들어가는 마음을 위로한데는 농협중앙회 이사직을 역임하고 있는 나 조합장의 숨은 역할이 컸다는 전언이다.

지산리 오신록 이장을 비롯한 주민들은“나용석 조합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의 이번 가뭄극복 노력은 일회성 방문이나 격려가 아닌 밤낮으로 가뭄현장을 지키면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노력으로 비록 늦기는 했지만 모내기를 끝낼 수 있었다”면서 “무엇보다 농심을 이해하고 정부와 행정, 그리고 농협 중앙회의 관심을 끌어내 가뭄피해를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해 준 삼향농협 임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나용석 조합장은 “가뭄 피해상황 인식과 조기 대처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를 이번 가뭄대책을 통해 알게 됐다”면서 “농민들의 타들어 가는 마음을 전부 헤아리기에는 역부족이지만 가뭄피해 극복을 위해 지속적인 농업용수 공급과 관정 개발은 물론 농가 소득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안지역 모내기가 끝난 지난 7월 19일 현재 모내기는 계획면적 8,848㏊ 중 8,728㏊인 98.6%의 모내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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