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악 아파트 일대 남창천·오룡지구 인근 농경지서 유입
무안군, 궁여지책으로 남창천에 포충기 31대 설치
가뭄에 모기 개체수는 감소

[무안신문=명가화 기자] “아파트 방충망과 난간에 새까맣게 붙어있는 하루살이를 보면 마치 재난영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 방충망 사이로 뚫고 들어오기도 해 찜통더위에 창문도 열지 못합니다.”

남악신도시 남창천 주변 아파트 주민들이 하루살이 극성에 창문도 열지 못하는 등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무안군은 지난 14일부터 포충기 31대를 남창천 주변에 설치해 하루살이 퇴치에 나섰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남악신도시 주민들에 따르면 하루살이가 극성을 부리는 지역은 남창천과 인접한 남악119안전센터 주변으로 제일풍경채 리버파크와 남악골드디움 아파트 주민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남창천 주변 풀숲과 오룡지구 등 인근 농경지에서 서식하는 하루살이가 도시의 불빛을 보고 날아들면서 가장 가까운 곳의 아파트들이 피해를 입고 있으며 경남아너스빌, 남악베아채 스위트 아파트도 하루살이에 시달리고 있다.

또 수변공원과 중앙공원 등 갈대와 풀숲이 많은 지역 주변도 하루살이가 극성을 부린다.

보건 전문가들은 최근 하루살이가 증가한 원인을 기온 상승으로 수온이 상승해 하루살이 유충이 서식하기 좋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우리나라 하루살이 종류는 50여 종으로 몸통이나 날개 등의 차이로 종이 달라진다. 크기는 작은 종류는 5㎜에서 큰 종류는 20㎜가 넘는 경우도 있다.

‘하루살이’라는 이름처럼 수명은 길지 않다. 이틀에서 사흘 정도 살다가 죽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몸집이 20㎜ 안팎까지 크는 ‘동양하루살이’가 문제가 되고 있지만 다행히 무안지역에선 동양하루살이 출몰 빈도가 낮다.

극성을 부리는 하루살이로 인해 주민들은 불쾌감을 느끼고 열대야에도 창문을 열지 못하면서 창살 없는 감옥 생활을 하고 있다.

이에 무안군은 지난 14일 포충기 31대를 남창천 주변에 설치했다. 기존 남악 중앙공원 등에 설치된 59대를 포함해 90대의 포충기가 가동되고 있지만 극성을 부리는 하루살이를 막아내는데는 역부족이다.

반면 올해는 다행히 모기 개체수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무안군이 5월 넷째주부터 2주에 한번씩 7월 둘째주까지 총 4차례 모기채집에 나선결과 지난해 1078마리에 비해 올해는 594마리가 잡혀 개체수가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이는 적은 강수량으로 모기 유충이 자랄 수 있는 ‘고인 물’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잡힌 모기 중에선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4마리,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중국얼룩날개모기 385마리, 기타모기가 209마리였고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모기는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았다.

무안군보건소 관계자는 “하루살이 개체수를 두 차례에 걸쳐 조사한 결과 남악119안전센터 주변이 가장 많이 출몰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방역으로 하루살이를 퇴치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하루살이를 유인해 죽이는 포충기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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