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기상대 대장 김봉진

[무안신문] 본격적인 집중호우의 계절 여름철이 돌아왔다. 봄과 가을철에는 저기압이 남쪽으로 통과할 때 강한 비가 오기도 하지만, 비구름대의 이동이 빠르고 강수의 지속 시간이 짧아 홍수의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강수량이 많아 연강수량의 2/3정도를 차지하고, 강수의 지속 시간도 길고 집중적으로 쏟아져 홍수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집중호우(severe rain storm)란 짧은 시간에 좁은 지역에서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현상을 말한다. 즉, 시간과 공간적 집중성이 매우 강한 비를 의미한다. 원래 이 용어는 보도 관계자들에 의해서 유래된 것이지만 현재는 거의 기상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집중호우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으나, 일반적으로 한 시간에 30㎜ 이상이나 하루에 80㎜ 이상의 비가 내릴 때, 또는 연강수량의 10%에 상당하는 비가 하루에 내리는 정도를 말한다. 집중호우는 지속 시간이 수십 분에서 수 시간 정도이며, 비교적 좁은 지역(보통 반경 10∼20㎞ 정도)에 집중적으로 내린다. 천둥·번개를 동반하기도 한다. 태풍·장마전선·발달한 저기압·수렴대 등에 동반되어 2∼3일간 지속되기도 한다.

집중호우는 항공기 운항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강한 비가 내리면 강수입자에 의해 가시가리가 짧아지면서 시계비행을 저해하고, 천둥·번개 및 돌풍 등 각종 위험기상을 동반하여 항공기 지연·결항 그리고 항공기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2006년 6월 9일 제주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 여객기가 경기도 안성 근처 상공에서 강한 비 구름대를 만나 천둥·번개, 우박으로 기체 앞부분 레이더돔이 떨어져 나가고 조종석 유리창이 파손되었다.

항공기상청(amo.kma.go.kr)에서는 비행안전을 위해 위성영상, 레이더영상 및 낙뢰자료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위험기상에 대비하여 각종 특·정보를 사전에 발표하고 있다.

운항 시 무엇보다 승객의 안전이 가장 우선이다. 항공관계자는 시설물을 사전에 점검하고, 비행 전 항공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기상정보를 적절히 활용하면 항공기 안전운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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