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7일까지가 모내기할 수 있는 한계기
18일 현재 모내기 계획면적 8848㏊ 중 91%(8.080㏊) 모내기
무안 550㏊ 모내기 못해…모내기 마친 논도 고사, 위조피해 673㏊
밭작물 옥수수, 고추, 참깨, 담배 등 14㏊도 시듬현상
가뭄에 AI·폭염까지 겹악재…‘타는 농심’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앞으로 보름안에 큰비가 오지 않으면 무안 550㏊ 이상 농경지가 벼농사를 포기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 복길간척지

지난 19일 무안군에 따르면 18일까지 모내기 계획면적 8848㏊ 중 91%(8.080㏊)가 모내기를 마쳤다. 무안군은 모내기 미이양 지역 550㏊에 대해 물 공급 대책을 추진하고 이모작의 경우 시기를 늦춰 최대한 모내기 면적을 넓힐 계획이다.

모내기 적기는 지난 21일(하지)까지 였지만 행정은 다음달 7일까지를 모내기할 수 있는 한계기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달 말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미이양 지역 모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당장 비는 고사하고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논밭이 바짝바짝 타들어 가 모내기 한 논을 중심으로 피해는 갈수록 확산될 전망이다. 무안은 현재 가뭄 ‘심함’ 단계로 분류돼 있다.

▲ 12일 운남면에 관정 개발

무안지역 모내기를 마친 논도 물 마름 현상이 나타난 논이 199㏊, 위조(시듦) 피해 237㏊가 생기고 있고, 237㏊는 이미 고사해버렸다. 특히, 창포와 삼향 지산, 청계 등 10개소 간척지 논 1492㏊는 가뭄이 극심하다. 간척지 특성상 물이 부족할 경우 염분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9개 읍면중 미이양 지역이 가장 많은 청계면(175㏊) 중 복길간척지의 전체 농경지 280여㏊ 중 110㏊는 모내기를 하지 못 했다.

무안군은 이 같은 가뭄과 폭염에 따른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난달 22일부터 ‘가뭄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예비비를 투입, 관정 개발과 저수지 준설 등 행정력을 총 동원하고 있지만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가뭄 피해를 줄이는 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무안군은 현재 청포간척지에 대해 영산강 물을 모천저수지(무안)까지 가져와 이를 창포호로 지난 2일부터 하루 1만2천톤씩 공급, 창포호 염도를 낮춰 모내기를 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뭄 극복을 위해 농협과 주민들도 적극 나서고 있다. 농협 전남지역본부는 무안군에 관정 12개를 개발하기로 하고, 지난 12일 운남면에 관정 1개를 개발한 데 이어 11개를 개발하고 있다. 축산퇴·액비영농조합법인(대표 최기휴)도 지난 16일 오전 7시부터 25t 대형트럭 3대와 8t 트럭 5대 등 8대를 동원해 청계면 창포간척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해 농가들을 도왔다.

▲ 복길간척지

가뭄은 벼농사 뿐 아니라 고추나 참깨 등 여름철 재배 밭작물 역시 고사 피해가 점차 늘어나는 양상이다. 18일 현재 관내 밭작물 옥수수(5㏊), 고추(2㏊), 참깨(1㏊), 담배(6㏊) 등 14㏊가 초기 수분 부족으로 생육 부진 등 시들음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설상가상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이른 폭염 등 악재가 겹쳐 있다. AI는 전국적으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심하지 못한 상태다. 전남도는 지역내 AI 발생 차단을 위해 87개 공동방제단을 동원해 전통시장 등 방역 취약지역을 집중 소독하는 한편, 오는 25일까지 거래상인 등을 대상으로 가금류 유통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한편, 전남도는 지역내 가뭄과 AI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정부의 재난안전특별교부세를 확보하고 도비 포함 총 35억 원을 추가로 특별 지원해 나간다는 계획이며, 타작물 재배를 위한 국비 29억원 지원을 정부에 건의했다.

▲ 복길간척지

▲ 복길간척지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