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검사 결과, 총 유기탄소·부유물질·카드뮴 초과
무안군, 수변공원 자체정화 순환시스템 고려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남악수변공원에 공급될 수원인 남창천의 수질이 깨끗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돼 경관개선사업 기본계획의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무안군은 수변공원 내에서 물을 정화해 순환하는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남창천의 수질이 남악수변공원 수원으로 부적합할 수 있다’는 본보 보도(643호: 남악수변공원 ‘충분한 수원·깨끗한 수질’ 확보 관건) 이후 용역회사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수질검사 결과 남창천 물이 몇 가지 항목에서 하천수로써 2등급(약간 좋음)에 미치지 못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수질검사 자료에 따르면 기본계획상 수변공원 수원 취수점인 펌프장의 남창천 물에서 TOC(총유기탄소)가 6.4㎎/ℓ가 검출돼 기준치(4㎎/ℓ 이하)를 초과했다. 또 SS(부유물질)은 28㎎/ℓ가 검출돼 기준치(25㎎/ℓ 이하)를 넘어섰다.

특히, 중금속인 Cd(카드뮴)이 0.028㎎/ℓ가 검출돼 기준치(0.005㎎/ℓ 이하)를 5.6배 초과했다.

나머지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T-N(총인), T-P(총인), 대장균 등은 기준치 이내를 기록했다.

무안군이 전남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수질검사에서도 총유기탄소(5.7㎎/ℓ)와 부유물질(53.3㎎/ℓ)이 2등급에 못 미쳤다.

하천수의 생활환경 기준에서 2등급인 ‘약간 좋음’은 ‘약간의 오염물질은 있으나 용존산소가 많은 상태의 다소 좋은 생태계로 여과·침전·살균 등 일반적인 정수처리 후 생활용수 또는 수영용수로 사용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아이들이 남악수변공원에 발을 담그고 놀 수 있는 명품공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수영용수로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의 남창천 물을 끌어다 수변공원에 공급하겠다는 기본계획은 변경이 불가피하다.

무안군 관계자는 “남창천 물이 만족스럽게 깨끗한 상태가 아니어서 직접 수변공원에 공급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면서 “수변공원에 정화습지를 조성해 자체 정화해 펌핑으로 순환하는 방안을 고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악수변공원 경관개선사업은 올해 무안군 최대 역점사업 중 하나로 162억원을 투입해 도심 속 하천에 물이 흐르게 하고 그 주변에 레저, 문화, 생태학습 등 테마를 갖춘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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