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신안·함평·영광 1만6700ha 논·밭 물 공급 공사
2001년 착공 뒤 7년째 지지부진…진척률 42% 그쳐
개발사업 30년 지연 가뭄피해 극심…“예산지원 늘려야”

[무안신문] 해마다 반복되는 무안과 신안 등지의 가뭄피해 해소 일환으로 추진되는 영산강 4단계 농업개발사업이 17년째 지지부진하면서 가뭄 해갈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가뭄피해 대책비 등으로 추가 예산이 낭비되는 상황에서 예산 지원 확대를 통해 조속한 사업 마무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남도와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영산강 4단계 사업은 무안과 신안 함평 영광 등 4개 지역 1만6700여㏊의 논과 밭에 급수관으로 영산강 물을 공급하는 공사다.

농어촌공사가 2001년부터 8489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용수관로 487㎞, 양수장 10개소, 조절지 7개소, 배수장 13개소를 건설하게 된다. 저수지 축조를 통해 수자원 확보가 곤란한 지형적 특성을 지니고 있는 이들 지역은 해마다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국책사업이다.

하지만 2001년 착공한 이 사업은 당초 2008년 완료될 계획이었으나 예산이 제 때 지급되지 못하면서 3차(2010년, 2015년, 2020년)에 거쳐 사업기간이 2020년까지 연장됐다. 이로 인해 공사가 착공한지 17년이 경과됐으나 올해 사업비 270억원을 포함해 17년 동안 투입된 예산은 3564억원으로 사업진척도는 43%에 머물고 있다. 내년부터 3년간 1500억원 이상이 배정돼야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영산강사업단과 전남도의 전망이다.

전남도는 이같은 수준으로 매년 사업비가 책정될 경우 또다시 2034년까지 추가 사업기간 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산강 4단계 사업이 이처럼 지지부진하면서 매년 발생하는 가뭄으로 이들 4개 지역의 농업용수 부족사태가 반복되면서 가뭄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이들 4개 시·군에서 논 5073ha, 밭 4884ha가 가뭄피해를 입어 250억원의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올해 역시 무안과 신안을 중심으로 심각한 용수 부족 사태를 겪으면서 상당수 농민들이 올해 농사를 포기할 상황에 처해 있다.

무엇보다 공사가 지연되면서 매년 관정 개발과 저수지 준설 등 농업용 가뭄대책 사업비로 평균 100억원이 넘게 들어가고 있어 사업이 늦어질수록 이 같은 중복투자로 낭비되는 예산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현재 전남도는 영산강 4단계 사업이 조기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2018년부터 매년 500억원 이상으로 사업비 지원 확대를 정부에 요구했다.

서삼석 영암·무안·신안지역위원장도 지난 6월2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부대표 등 지도부가 전남 가뭄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영산강4지구 농업용수 공급 관로사업이 당초 준공 예정인 2020년에 가동할 수 있도록 적어도 년간 5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특별 배정되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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