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마늘수확 막바지 인력난
기관·사회단체 동참에도 일손돕기 전년보다 줄어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모내기와 양파·마늘 수확, 고구마·참깨·콩 정식 등이 겹치는 5월말에서 6월은 무안지역에서 일손이 가장 바쁘다. 매년 이 시기엔 일손을 구하지 못한 농가들이 농작업에 애를 먹고 인건비가 폭등해 생산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6월 20일께면 양파·마늘수확이 대부분 끝나지만 장마를 앞둔 막바지엔 농민들의 마음이 더욱 바쁘다. 올해는 특히 큰 가뭄이 들면서 농심은 더욱 흉흉하기만 하다.

이렇게 어려운 때에 무안지역 기관사회단체의 일손돕기가 그나마 농가의 시름을 덜어주고 있다.

무안군은 5월21일부터 6월21일까지 ‘농촌일손돕기 중점추진기간’으로 정하고 군청 600여 공직자가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시간과 인력을 분배해 실과소 별로 일손돕기에 참여하고 있고, 관내 각 기관 및 사회단체들도 동참하고 있다.

무안군에 따르면 9일 현재 8개 기관단체에서 976명의 인원이 일손돕기에 동참했다. 지난해 24개 기관 1,468명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 무안군의회

먼저 무안군의회(의장 이동진)는 지난 5일 76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망운면 송현리에서 혼자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는 할머니가 양파를 수확해야 하는 시기에 병원에 입원해 제때 수확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정을 접하고 할머니의 양파 밭을 찾아 구슬땀을 흘렸다.

이동진 무안군의회 의장은 “지속되는 가뭄으로 인해 농민들의 마음이 타들어가고 있다. 다방면으로 가뭄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비가 충분히 오기 전까지는 어려움이 지속될 것 같다”면서 “늘 현장에서 답을 찾고 민의를 수렴하는 무안군의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무안교육지원청

무안교육지원청(교육장 김천옥) 직원 30여명도 지난 7일 몽탄면 대치리 봉암마을을 찾아가 500평 양파밭 수확을 도왔고, 무안소방서(서장 최완석)는 지난 8~9일 이틀간 120여명의 직원들이 현경면 소재 양파농가를 찾아 농촌일손돕기를 실시했다.

▲ 한국공항공사 무안지사

한국공항공사 무안지사(지사장 이종명)는 지난 8일 1사1촌 자매결연을 맺은 망운면 하주교 마을에서 항공기상청 무안공항기상대, 초당대학교, 서운sts, 케이비유니온개발, 한국방재써비스 등 7개 기관 및 업체 직원 10여명이 한마음이 되어 양파 수확(500여평)에 구슬땀을 흘렸다.

▲ 목포무안신안축협

목포무안신안축협(조합장 문만식)도 지난 10일 신안군 자은면, 팔금면과 무안군 청계면 양파농가에서 임직원 100여명이 참가해 바쁜 영농철에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10,000㎡(3,000여평)의 양파 수확을 도왔다.

특히, 이번 일손돕기는 섬지역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인력 구하기가 육지보다 힘든 신안군 도서지역에서 실시하여 농촌일손돕기의 의미를 더했다.

문만식 조합장은 “저 또한 한명의 농민이라 요즘 유래없는 가뭄으로 인한 농민들의 고통을 알기에 이번 일손돕기에 참여하면서도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 농우바이오

이밖에도 코스닥 상장사 농우바이오의 임직원 40여명이 지난 8일과 9일 이틀간 운남면 내리, 해제면 창매리, 현경면 송정리 등 4곳에서 10명씩 조를 나누어 각 부락별로 양파 수확 봉사활동을 벌였고, 한국농어촌공사 영산강사업단(단장 최광섭)도 지난 9일 직원 25명이 청계면 도대리 고령농가를 방문해 양파수확 일손돕기 봉사를 펼쳤다.

▲ 무안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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