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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 가뭄대책, 반복되면 인재(人災)다
2017년 05월 30일 (화) 16:17:46 발행인 박금남 무안신문

   
[무안신문] 봄 가뭄이 깊어지면서 농민들의 가슴이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천재지변은 나라님도 막을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첨단 과학 세상을 살고 있는 요즘, 이 말을 적용한다면 시대에 뒤떨어진 말에 불과하다. 장기적 차원에서 대비해 왔다면 피해는 얼마든지 줄일 수는 있었다. 반복된 가뭄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그 동안 일회적 막음질 대책을 해 왔었고, 그 결과올해도 반복되고 있는 현실이다.

요즘 폭염과 봄 가뭄으로 들녘이 타들어 가면서 지자체마다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 예보는 6월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적은 강수량이 예보돼 가뭄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각종 언론보도에 따르면 전국 각지를 비롯해 전남 서남권에서는 무안과 해남 등 가뭄이 심하다는 보도다. 이들 지역은 간척지가 많은 영향도 없지 않다.

무안의 경우 지난 3월부터 5월 현재까지 강우량이 평년(239㎜) 대비 36.7%인 87.7mm에 그치고 있다. 무안군이 보유 중인 저수지 131개소와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50개소 등 평균저수율도 50%로 떨어져 심함 단계다. 심함 단계는 저수율 평균이 평년의 50% 아래로 떨어져 가뭄 피해가 예상돼 관정·우물 등 새로운 용수원을 개발해야 하는 수준이다.

요즘 무안 우심지역 간척지 논은 물이 부족해 모내기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영산강변을 제외한 청계, 현경, 망운, 해제, 운남지역 간척지는 조만간 큰비가 내리지 않는 한 올해 농사를 포기해야 할 지경까지 이르렀다. 일찍 모내기 한 일부 벼논에는 물마름과 시들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밭작물인 마늘·양파도 구가 작아졌고, 생육 초기 단계인 고구마와 고추 등의 시들음 피해도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각 지자체들은 농업용수 확보에 혈안이다. 전남도는 간이양수장 설치와 소형 관정 개발, 하상굴착 등에 예비비 15억 원을 긴급 지원했다. 무안군도 지난 23일부터 가뭄 영농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가뭄우심지역 10개소 1242㏊에 대해 농업용수 확보에 모든 행정력을 쏟고 있다. 지하수개발 및 시설보수에 예비비 6억2000만 원을 투입했고, 염도측정기를 구입해 해안가 염해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의 염도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한, 농어촌공사가 운영하는 감돈저수지 물 펌핑과 목포시 비상급수용 식수원을 목포시 협조를 받아 지난 26일부터 일 300톤씩 복길간척지 농업용수로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 차원에서 보자면 일회성 대책이고, 언발에 오줌누기에 불과하다.

여기에는 지자체들이 그 동안 안이하게 대처해 온 부분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지자체 실시 이후 유권자 표로 선출된 단체장은 당선되면 4년 후의 재선을 생각하며 행정을 펼치다 보니 미래 대비책은 늘 뒷전이었다. 또 예산타령만 하면 민원이 해결되는 부분도 없지 않았다.

안이한 대처는 전남도와 무안군에서도 지적된다. 전남도는 지난 5월 중순까지만 해도 도내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은 72.9%로 지난해(70.1%)보다 높아 모내기 철 안정적인 물 공급이 가능한 수준인 60%를 넘어 당분간 비가 오지 않아도 모내기는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불과 10여일이 지난 지금 상황은 다르다. 현재, 전남도내 저수지의 저수율은 62.1%로 낮아졌다.

무안군도 복길간척지와 청포간척지는 수문관리를 잘못해 인재로 피해를 겪고 있고, 겨울이 지나서야 저수지 준설 늦장 발주도 안일한 대처의 일환이었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장단기적 차원의 가뭄 대책을 세워 나가야 한다.

단기적 차원에서는 6월 중순까지 벼를 심어도 늦지 않기 때문에 벼 공동 육묘장을 이용, 예비못자리를 설치하고, 물 부족 논에 최악의 경우 콩 등 타 작물 재배로의 전향도 농민과의 공감대 형성을 이뤄 나갈 필요가 있다. 여기에 봄 가뭄이 계속될 경우 생활용수인 상수도 공급 대책도 서둘러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9일 봄 가뭄과 관련해 “물 부족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관정개발과 저수지 물 채우기 및 절약급수 추진을 위한 가뭄대책비를 조기 집행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가뭄 대책이 미봉책에 그치지 않고 근본적이고 항구적인 대책이 되도록 하라”며 “중요한 것은 타들어 가는 농심과 함께 정성스런 마음으로 정책과 대책을 수립하라”고 강조했다. 농심을 반영한 미래에 대한 대처를 하라는 말이다.

우리지역은 가뭄우심지역 10개 간척지역에 대한 장기적 대책을 세우지 않는 한 가뭄이 오면 반복될 수 밖에 없다. 똑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인재(人災)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현경 운남지역이 영산강 4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 가뭄은 해결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보다는 농업용수 사각지역에 대한 대비책 마련도 서둘러야 한다. 아울러 밭기반정비사업 과정에서 이뤄지는 농업용수 확보 만전과 현재 파악되는 대공도 군 차원에서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

또한, 무안군이 장기적 차원에서 가뭄우심지역 10개지구에 대한 근본적인 수원확보를 위해 국비 9억여원을 중앙부처에 긴급 지원 요청했고, 청계면 복길방조제 배수관문 신설비 80억원을 내년도 국비 사업에 반영토록 건의 할 계획 등 발빠른 행동에는 찬사를 보낸다.

하지만 예비비는 재난재해를 대비하여 마련 해 둔 예산이다. 우리는 늘 예방을 이야기 하지만, 사후약방문격 소모성 예비비가 되곤 한다는 것은 이번 기회에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수년전부터 우리나라는 온난화로 4계절이 희미해져 가고 있다. 봄과 가을이 짧아졌고, 이 과정에서 여름 장맛비보다는 겨울철 강수량이 높게 나타나는 등 가뭄은 최근 들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특히, 폭염 일수가 늘고 잦은 집중 호우로 인해 연강 강수량은 많지만 되려 피해만 안겨 주곤 한다. 예전의 강우 저수정책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 주는 단면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물부족 국가다. 최근 이상기후에 따른 강우의 시기별, 지역별 편차가 심화되는 추세를 감안해 지역 상황에 맞게 수리불안전답의 상류부 간이양수장 설치, 용수원개발, 양수장비(양수기, 송수호스) 보급 등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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