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악수변공원 경관개선사업 기본계획수립 용역 중간보고회
용역보고서 ‘남창천 수질 양호’에 의문부호…수질검사 다시 해야
물 더러우면 모두 수포, 완전정화 순환 시스템 내지 새 수원 확보필요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남악수변공원 경관개선사업이 성공하려면 충분한 수원과 깨끗한 수질확보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수질이 불안정한 남창천을 수원으로 삼고 있는 사업 기본계획의 변경이 필요하다는 것.

무안군은 남악수변공원 경관개선사업을 올해 최대 역점사업 중 하나로 선정하고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지난 18일 무안군청에서 박준수 군수 권한대행 및 이동진 무안군의회 의장, 이정운 군의원과 각 실과소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본계획 수립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용역사는 예술과 생태가 융합된 남도의 대표 생태예술공원으로 남악수변공원을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남창천의 물을 양수해 남악신도시 4곳의 지점에 방류, 도심을 거쳐 하류 습지로 보내는 시스템을 제안했다. 물이 흐르는 곳곳엔 레저, 문화, 생태학습 등 테마를 갖춘 공원을 조성해 주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관배수로 공사에 41억9,400만원, 수변공원 조성에 82억5,500만원 등 순 공사비만 124억4,900만원이 투입되고 제경비를 포함 총 공사비는 161억8,3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용역사의 이 같은 계획에 의문이 제기돼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심 속 수변공원의 가장 기본이 되는 깨끗한 물을 충분히 확보하는 방안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 취수원 남창천 수질 양호한가?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남창천 수질은 매우 양호한 것으로 나와 있다.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가 1.2mg/ℓ,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6.5mg/ℓ, SS(부유물질) 22.9mg/ℓ, T-N(총질소) 3.704mg/ℓ, T-P(총인) 0.103mg/ℓ로 조사됐다.

이는 하천수 기준으로 생화학적 산소요구량은 1등급, 화학적 산소요구량은 3등급, 총인도 3등급에 해당한다. 다만 부유물질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용역보고서의 이 같은 수질검사 내용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본사가 남창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무안군 산림환경과에서 실시한 수질분석 결과를 입수해 비교한 결과 이해하기 어려운 결론이 나왔다.

남창천 생태하천복원사업 자료는 남창천 중류 생태정화습지의 유입수와 유출수에 대해 생화학적 산소요구량과 총인을 조사했다.

자료에 따르면 정화습지(1만2,000톤/일)의 유입수 평균 생화학적 산소요구량은 7.55mg/ℓ였고 정화습지를 통과해 나온 유출수는 2.8mg/ℓ였다. 용역보고서에 비해 중류인 정화습지 유입수는 6.3배, 유출수도 2.3배 높게 나타나 오염이 심했다.

총인의 경우도 유입수는 0.418mg/ℓ, 유출수 0.27mg/ℓ로 각각 4배와 2.6배 높게 나타나 남창천 물이 깨끗하다는 용역보고서의 신뢰성을 떨어트렸다.

유입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생화학적 산소요구량은 5등급 중 4등급(약간 나쁨), 총인도 4등급에 해당하고 유출수는 생화학적 산소요구량이 2등급(약간 좋음), 총인도 2등급에 해당했다.

남창천은 하류로 갈수록 농약, 하수 등 새로운 오염원이 유입되기 때문에 정화습지를 거친 중류 물보다 취수점인 하류가 깨끗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더구나 용역보고서에선 하천수질분석 중 매우 중요한 PH(수소이온농도)와 대장균 수치, 중금속 검출 여부도 빠져있다. 아이들이 마음 놓고 물에 발을 담그며 놀 수 있는 수변공원을 지향하고 있지만 안전에 대한 대책은 미흡해 이에 대한 보강이 요구된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철저한 수질확보방안 없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수변공원을 개장했다가 대장균이나 중금속이 초과 검출되기라도 하면 모든 계획은 물거품이 될 것”이라면서 “남창천이 취수원으로 적합한지 다시한번 정확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수원은 충분한가?

남창천은 계절에 따라 수질 변화가 심할 뿐만 아니라 수량 변화도 크다.

용역보고서는 1분에 7.6톤의 물을 취수해 4개 지점에 1.9톤씩 공급, 유속 초당 0.2m, 수심 10~20cm를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무안군이 남창천의 수량을 감안해 생태하천복원사업 일환으로 설치한 정화습지는 하루 1만5,000톤의 물을 정화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를 분당으로 환산하면 10.41톤이다.

남창천에 흐르는 물의 73%를 남악 수변공원으로 공급한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갈수기엔 물 부족현상이 불 보듯 뻔하다.

이정운 군의원은 “남창천이 갈수기엔 물이 부족하고 장마 때는 넘치는 곳”이라면서 “물이 부족하게 되면 물고기도 살기 힘들다는 영산호물이 역류해서 공급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 완전정화 순환 시스템 내지 새 수원 확보해야!

남창천의 수질이 수변공원 취수원으로 적합하지 못하다는 결론이 나온다면 새로운 수원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무안군은 몽탄면 달산수원지의 맑은 물을 남악신도시에 공급하겠다는 취지로 남악신도시 수변공원조성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목포시 비상급수원 역할을 한 달산수원지는 목포시 소유로 현재 삼향천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목포시에 문의한 결과 무안군에선 달산수원지 물 사용과 관련해 어떠한 문의도 해 온적이 없다. 목포시 석현동으로 관로가 지나는 달산수원지 물을 목포시와 공동으로 남악에 사용할 수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달산수원지 물을 사용하기 어렵다면 남창천에서 가장 깨끗한 정화습지의 물을 활용하는 방안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남창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은 4급수인 남창천을 2~3급수로 상향시키기 위해 시행된 사업으로 현재 하루 1만5,000톤을 정화할 수 있다. 유입수는 4등급, 유출수는 2등급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 정화습지는 남창천 취수지점에서 약 3km 가량 떨어져 비교적 가깝다.

하지만 분당 10.41톤이 정화되는 반면 이 물의 73%인 7.6톤을 남악으로 끌어다 쓰면 하류지역은 물 부족 현상이 빚어질 우려도 있다. 때문에 4개의 방류지점 중 목포시에 속한 2곳을 폐쇄하고 방류시간도 조절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 밖에도 남악수변공원의 물을 완전 순환시키는 방안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현재 남악수변공원은 하류 습지에 영산호 물이 그대로 유입되는데 이를 차단하고 습지 내 물을 양수해 남창천 취수점으로 보내고 이를 다시 도심 상류로 흘러 보내는 2단 양수 시스템이 가능하다. 남창천을 따라 관로를 매설할 수 있기 때문에 공사가 복잡하지 않고 비용 발생도 적다.

하지만 문제는 안정적인 수질확보에 있다. 외부 물 유입 없이 남악 신도시 내의 정화능력 만으로 물을 순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남창천에 설치한 정화습지와 비슷한 습지를 남악수변공원 내에 설치해 완전 순환구조를 이루어 낸 다면 수원이나 수질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지만 정화습지 조성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고 2단 양수로 인한 유지관리비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정운 군의원은 “용역이 조경에만 맞춰져 있지 가장 중요한 수질과 수원 확보문제는 등한시 했다”면서 “160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아깝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와 연구를 통해 사업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며 수질과 수원 확보 방안에 조금의 문제라도 있다면 사업을 시작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남창천의 수질을 다시 분석하기로 했다”면서 “수원과 수질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는 용역을 업체에서 전문 기관에 의뢰하기로 한 만큼 용역결과를 지켜보고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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