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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 변화는 시대의 흐름이다
2017년 05월 23일 (화) 16:44:12 발행인 박금남 무안신문

   
[무안신문] 지난해 우리 가요 중 큰 인기를 탔던 ‘백세인생’의 노래가사 내용을 음미해 보면 참 재밌다. 60세가 넘었지만 아직 젊고 할일이 많아 저 세상을 못간다는 긍정적인 의미가 짙게 배어 있다. 당연히 60세 이상의 어르신들에게 애창곡이 되다시피 했고, 노인들이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존재감을 재확인 해주는 의미도 부여했다고 보여 진다.

우리나라가 노령·고령사회로 접어든 지는 오래 전이다. 의학과 과학의 발달로 평균 기대치 수명도 80세에 이른다. 이제는 100세 시대도 무색하지 않다. 이들은 산전수전 겪으며 우리사회를 OECD 국가로 발전시키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고, 오늘날 교육대국과 산업 발전을 이뤄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든 장본인들이다. 때문에 그들에게는 경험을 통한 지혜가 풍부하다.

이 때문일까. 어르신 자신들이 일궈 놓은 세상에 대해 지켜 나가려는 경향이 높아 지역 기득권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없지 않다. 역사상 가장 긴 장수를 누리는 것처럼 기득권 존재감도 장수하고 있다.

하지만 어르신들이 만들어 놓고 기득권을 누리는 세상은 아이러니하게도 무척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그들이 느림 속에서 피땀으로 십수년에 거쳐 이뤄 놓은 세상이 지금은 시시각각 바뀌고 있다. 그들이 예상하지 못한 사회가 그리고 과학이 오늘날을 빠르게 빠르게 변화시켜 나가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느림에 익숙한 어르신들로서는 빠름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런데도 과거의 경험과 지혜로 무장한 채 기득권으로 남다보니 나라가 그리고 지역이 정체되는 현상을 빚고 있다. 정권을 쥔 사람들은 절대 권력을 이용해 안보와 보수를 들먹이며 국민간 편을 나누고 정권 재창출에만 관심을 보였고, 지역에서는 토호세력들이 권력의 편에 서서 십수년 동안 기득권을 갖다 보니 당연히 지역은 정체되고, 존경받는 어른들도 없기 마련이다.

역사는 변화하려는 힘과 맞서는 힘의 긴장 속에서 진화해 왔고, 또 앞으로도 변화를 통해 진화하게 되어 있다. 곧 역사는 정권을 지키려는 권력자와 그 주변에서 기생하는 사람들에 대해 변화를 요구하는 사람간의 갈등과 투쟁에서 발전해 왔다. 이때 분명한 것은 권력은 얼마나 길게 지탱하느냐 일 뿐 말로가 항상 불행했다는 것을 역사는 말해 주고 있다. 박근혜 정권에 대해 지난해 국민들이 촛불로서 탄핵 시킨 것도 그 일환이다. 중고생들까지 동참할 만큼 정의와 진리가 사라진 세상을 바로 잡고자 길거리로 나왔고, 결국 정권을 무너뜨리고 새 정부가 지난 5월 들어섰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말을 배우기도 전인 아이들이 핸드폰을 들고 게임을 즐길 정도로 디지털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지만, 어른들은 이를 변화로 보지 않는다.

그러나 변화는 그들과 젊은이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잉태되고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그들의 변화 요구가 기득권에게는 돌출 행동으로 보여 지면서 지역의 갈등을 만드는 것처럼 오도되는 부분도 없지 않다. 이는 그 동안 우리 국민들이 부자연스러운 것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불편함을 권력의 필수 요건인 양 행사해 온 관행을 눈감아 왔다.

그 동안 우리 지역도 양대 산맥 정치인으로 갈려 갈등을 당연시 하며 안주하는 경향이 높았다. 수년을 이어 온 기득권의 카멜레온 같은 그때그때의 변색은 지역의 정체를 더욱 고착화 시킨 감이 없지 않다. 정치인들은 소통을 한다면서도 일방통행 하곤 했다. 그들에게 이제 재갈을 물릴 필요가 있다. 소통이란 권력을 가진 사람이 말을 적게 하면서 약자의 말을 들어 주는 것이 소통이다. 따라서 극단주의에 입각해 계보나 특정 정치인에게 투표하는 것은 앞으로 접어야 한다. 뽑아 놓으면 ‘그 놈이 그 놈’이라는 말은 결국 그들이 그렇게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에 불과하다. 절대로 정체가 된 곳에서는 세대교체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변화란 어떤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이행함을 말한다. 이제는 자각하고 바꿔나가는 것이 급선무다. 버리면 공간이 생기고 그 빈자리를 어떻게 재배치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과거와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될 때 새롭고 즐거운 변화의 문은 열리게 된다.

권력은 나눔에서 힘이 더욱 커지지만 안주는 만족하고 지키려고 할 때 생기며 변화를 원하는 세력과 부딪치게 되어 있다. 시대의 흐름 탓인지 50대의 젊은 피들로 최근 청와대 인선이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의 산파역을 맡았던 측근들은 2선으로 후퇴하면서 계파와 지역, 노선을 아우르는 통합형 탕평인사가 용이하도록 해 주었다. 변화가 가져 온 힘이다.

최근 어린왕자를 다시 읽었다. 숫자로만 파악하는 어른들의 논리에 답답해하는 어린왕자의 말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정치도 경제도 숫자놀음에서 삶을 평가하는 어른들이다.

영화 ‘잡스’에서 스티브 잡스는 “삶이란 그저 순응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변화시키고 발전시키고 당신의 발자취를 남기는 것이다. 그것만 깨달으면 삶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 선거에서의 젊은 피 수혈을 통한 변화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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