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신문] 무안군민들이 정치인과 지역 기득권을 바라보는 눈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는 진단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내년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가 그 변화의 시험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 졌다.

이번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전남지역은 외연적으로 나타난 선거 분위기는 국민의당 승리를 점쳤다. 대선전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광주·전남에서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와 격차를 벌이고 있는 와중에서도 목포와 무안지역은 국민의당이 우세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목포에는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있었고, 무안군에는 김철주 군수와 박준영 국회의원도 국민의당이라는 시각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국민의당은 일단 전남지역거점을 통솔하는 등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현역 국회의원 숫자가 민주당을 압도했다. 광주·전남 지역구 18석 중 16석이 국민의당이고, 민주당은 이개호 의원이 유일했던 것도 국민의당 승리가 점쳐진 대목이다. 실제로 과거 선거에서는 지역의 현역 국회의원이나 단체장이 있는 정당이 압승하는 경우도 국민의당 우세를 점치게 한 대목이었다. 따라서 이번 대선에서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국민의당 현역의원들의 조직력이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 였다. 대선 투표 결과 무안군 유권자 65,997명 중 52,516명(무효표 261, 기권수 13,481명)이 투표(투표율 79.57%)에 참여,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29,516표(56.48%)로 과반 이상의 표를 준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는 18,052표(34.54%)로 1만표 이상의 표 차이가 났다. 곧 현역 국회의원, 지방의원의 조직력이 약화되고 과거처럼 힘이 전혀 반영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아울러 이번 19대 대선에서는 방송토론 등을 통해 후보자간 네거티브도 난무했지만 이제 네거티브 자체에 더 이상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도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보여 준 대목이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은 그동안의 여론조사 결과 등을 보면 20~50대 등 젊은 층이 높게 선호했고 이들 젊은 피들의 대거 선거 참여로 바꾸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도 변화로 보여진다.

민주당은 지난해 4·13 총선에서 텃밭이었던 호남에서 국민의당에게 참패를 당한 만큼 이번 대선에서 텃밭을 되찾겠다는 강한 의욕을 보였고, 국민의당은 당내 최대 기반인 ‘호남 사수’에 총력전을 펼쳤다. 양당은 지역위원회를 비롯한 지방의원 등을 총동원해 지지층의 사전투표 독려 등 투표율을 높이는 데도 애를 쏟았다. 그래서 민주당 문재인과 국민의당 안철수 두 후보를 두고 극명하게 지지가 갈리면서 누구에게 지지율이 많이 나올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컸다.

무안지역은 이번 선거에서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해, 군수와 군의원(4명) 그리고 지역의 상당수 사회단체장들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났다.

지역조직의 최일선을 담당하는 지방의원들의 경우 이번 대선결과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거취와 직접 연결되는 탓에 열성적으로 선거운동에 임했다. 특히 전남이 양당체제로 재편되면서 과거 민주당 공천이 당선이라는 공식이 깨진 상황이어서 바닥민심을 훑으려는 지방의원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했고, 그만큼 풀뿌리 조직의 표결집 현상도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높았다.

그러나 결과는 의외였다. 문제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지난해 총선과 이번 대선에서 주고 받는 지지를 받은 만큼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각각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무안은 지금 유권자들의 기득권과 국민간의 괴리감이 커져가고 있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군의원이 8명 중 6명이 의원 경력이 없는 새 얼굴로 바뀐 것도 그렇고, 지난해 3월 실시된 제1회 농·축·수협선거에서도 현직 조합장들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서도 몽탄농협과 삼향농협을 제외한 무안·일로·청계·운남농협, 목포무안신안축협 조합장들이 대거 바뀌었다.

이는 지난 30여년 동안 특정 정치인들로 인해 지지층이 나뉘면서 그들과 밀접한 관계를 가져오며 신의까지 저버린 채 기득권층을 누려오는 사람들에 대해 군민들이 실망이 보태졌다고 보여진다. 더 이상 그들의 지역 좌지우지에 싫증을 느끼고 지역발전의 미래를 함께 찾는다는 대목에서 움직이는 군민들의 민심의 변화가 무안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는 듯 싶다. 곧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정치인들이 발을 붙이기가 쉬워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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