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당시 땅값 비해 3~5배 올라, 뒷북 행정 예산낭비
오룡지구 개발에선 남악 ‘타산지석’ 삼아야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무안군이 남악에 30억원을 들여 공영주차장을 건설하기로 했지만 땅값이 터무니없이 상승해 난항을 겪고 있다. 분양 당시 땅을 확보했더라면 예산을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지금 건설이 추진 중인 오룡지구에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것.

무안군은 남악지역의 불법 주·정차가 심각한 중심상가에 주차장 부지를 매입, 공영주차장을 설치함으로써 교통환경을 개선하고 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근거해 국비 50%, 지방비 50%(도 25%, 군25%) 등 30억원을 들여 2018년까지 남악 아동병원 인근에 공영주차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그러나 분양당시 평당(3.3㎡) 200~300만원하던 땅값이 현재 3~5배 올라 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무안군은 남악중앙공원 인근 중심상가에 주차장 부지를 마련하려 했으나 땅 소유주들이 1,000~1,200만원을 요구해 토지매입 절차가 중단됐다. 이 가격이면 당초 예산보다 2배 이상 많은 60~70억원이 필요한 실정.

무안군이 분양 당시 주차장 부지를 확보했다면 예산을 15억원정도로 줄일 수 있었다. 무안군은 남악신도시에 주차빌딩이 11곳(1,681대 동시주차)이나 있기 때문에 주차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공영주차장을 마련하지 않았다.

▲ 폐쇄된 남악 주차빌딩

하지만 현재 주차빌딩은 대부분 텅 빈 상태로 문마저 걸어 잠그고 있다. 주차빌딩은 유료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이용을 꺼리고 관리인을 두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건물주들이 아예 주차장을 폐쇄하고 있는 것이다. 주차빌딩은 70%는 주차장으로 30%는 상가로 사용할 수 있는 건물을 말한다.

판단착오 때문에 터무니없는 예산이 들어갈 처지에 놓인 무안군은 대안으로 중심상가에서 거리가 떨어진 비교적 땅값이 저렴한 곳을 매입하는 방법과 주차빌딩을 임대해 무료로 개방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하지만 교통체증이 심한 중심상가를 벗어나 한적한 곳에 공영주차장을 설치할 경우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또 주차빌딩 임대는 지속적인 임대료 지출로 재정부담이 유발된다.

때문에 남악지구의 실수를 오룡지구에선 반복하지 않아야 된다는 지적이다. 전남개발공사에 위탁해 개발되는 오룡지구는 3단계로 나눠 개발되는데 현재 1단계 성토작업이 진행 중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오룡지구는 개발이익금이 덜 남더라도 이용률이 떨어지는 주차빌딩보다는 공공용지를 확보해 공용주차장을 반드시 건설해야 한다”면서 “전남개발공사(전남도)가 남악지구에서 많은 개발이익금을 남긴 만큼 무안군의 재정 부담이 없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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