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개발계획 없이 부분개발, 최대 걸림돌 농산물시장은 방치
무안읍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일부부지 꿈틀이복합센터 건립 계획
학생들 흡연·음주 탈선 공간, 노숙자 주거 악용되는 장옥 철거시급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무안전통시장이 이전해가고 남은 구 시장부지가 난개발 될 우려를 낳고 있다. 종합적인 개발계획 수립 없이 일부사업별로 공간 활용계획이 수립되고 법적 다툼도 불러올 수 있는 농산물시장 철거문제는 거론조차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안읍 성남리 무안전통시장이 성내리로 신축 이전한 지 5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지만 구 시장부지에 대한 활용방안이 수립되지 않고 있다.

무안군은 무안전통시장 이전에 대비해 구시장부지 활용방안 연구용역을 2014년 추진했다. 하지만 80억원이 투입되는 무안읍중심지활성화사업이 추진되면서 용역을 중단했다. 무안읍중심지활성화사업 용역을 통해 구시장부지 활용방안도 마련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무안군에 확인한 결과 무안읍중심지활성화사업 용역엔 구시장부지의 일부 공간을 활용하는 내용만 담고 있을 뿐 전체적인 개발계획이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용역에는 1,300㎡ 규모의 꿈틀이복합센터와 3,900㎡의 광장을 짓는 내용만 담겨 있을 뿐이다.

무안읍중심지활성화사업 담당자는 “무안읍중심지활성화사업을 하는데 마침 공간이 있어 꿈틀이복합센터 등 필요한 시설을 한다는 개념이지 구 시장부지 전체에 대한 개발계획이 아니다”고 밝혔다.

구 무안전통시장은 약 5,000㎡ 규모고 인근엔 약 7,000㎡ 부지의 농산물시장이 있다. 두 곳을 합쳐 1만2,000㎡에 이르는 넓은 공간인 만큼 종합적인 개발계획이 수립되어야 하지만 개별사업들에 의해 일부 부지만 먼저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법적 다툼도 불러올 수 있는 농산물시장의 소유 및 거주에 대한 명확한 매듭이 없어 우려를 낳고 있다.

1991년 무안군이 건설한 농산물도매시장(점포 68개소, 부대시설 5동, 매일시장 15동)은 그동안 시장운영주체인 무안농산물유통주식회사에게 무상사용 허가(94.1.13∼06.5.31)를 내주고 자체 관리, 운영해 오다 2006년 6월 1일부로 모든 운영권이 무안군으로 기부채납 됐다.

그 후 무안군은 당연히 운영권을 행사해 임대료 등을 직접 징수해야 했지만 이해관계가 복잡하다는 이유로 눈치만 보다 10년을 보내 상인들의 기득권 문제가 발생하게 됐다.

자칫 명도소송(부동산을 점유하고 있는 경우에 매수인이 그 부동산을 점유하기 위해 넘겨달라는 소송을 제기하는 것)으로 번질 수도 있는 문제여서 법적 다툼으로 갈 경우 몇 년을 소송에 허비할 가능성도 있다.
종합적인 개발계획이 수립되더라도 농산물시장 때문에 개발이 늦춰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여기에 청소년들의 탈선장소와 노숙자들의 주거공간으로 악용되고 있는 장옥 철거도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다.

36동에 이르는 목조 장옥은 30년 이상 사용하면서 기둥이 썩고 낡아 붕괴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 장옥은 청소년과 노숙자들이 몰래 이용하는 탈선장소로 전락했다.

무안군은 이곳에서 음주와 흡연을 일삼는 비행청소년을 단속하고 노숙자를 퇴거시키기도 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구 시장부지는 무안읍 균형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시설로 개발되어야 한다”면서 “용역을 통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해 지역발전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1회추경에 예산을 세워 종합개발계획 용역을 다시 추진하고 장옥도 최대한 빨리 철거할 계획”이라면서 “농산물시장 문제도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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