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째 아동복지시설에 기부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본인도 장애를 갖고 녹록치 않게 살고 있지만 27년 째 아동복지시설에 대한 후원을 이어가고 있는 황인곤(56) 씨.

영암군 신북면에서 살고 있는 황 씨는 한국도로공사 목포영업소 일로톨게이트에서 근무하고 있다.

대학생활을 할 때 스포츠동아리 도브(Dove)에 가입해 왕성한 활동을 벌였던 만능스포츠맨 황 씨는 21살 꽃다운 나이에 군대에서 머리를 크게 다쳐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다 3개월 만에 의식을 찾았다. 그러나 몸을 제대로 쓸 수 없는 좌반신 마비로 국가유공자이자 장애인의 삶을 살게 됐다.

하지만 꾸준히 도브 동아리 후배들과 연락을 주고받던 황 씨는 1991년 영암에 있는 아동복지시설 영애원에 대한 후원을 후배들과 시작했다. 10년 전부터는 일로영업소에 근무하면서 일로소전원에 매달 3만원을 후원하고 명절 때면 함께 일하는 톨게이트 직원들이 손수 지은 농산물을 사들고 소전원을 방문해 원생들을 위로하면서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황 씨는 아동복지시설인 소전원과 영애원 원생들을 목포장애인요양원과 결연시켜 용기를 심어주고 싶어 한다.

“영애원 아이들이 목포장애인요양원을 한차례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거동조차 하지 못하면서 자신보다 훨씬 어렵게 생활하는 원생들을 보고 많은 것을 느끼더라”는 황 씨는 “회산백련지에서 이 아이들이 함께 야유회를 갖도록 도브(Dove) 회원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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