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포수협 과거명성 되찾겠다” …무안 어민들에 각별한 관심
○ 무안활어(낙지)위판장, 선외기 수리소 신설 추진…무안지역 경제 한축 담당
○ 물김 등 지역특산물 위생가공 통한 명품브랜드화 추진
○ 소형어선 양륙잔교 증설, 북항이전사업 성공적 추진, 조합원 복지혜택 확대

[무안신문] “목포수협의 과거 명성을 돼 찾겠습니다”

김청룡(54) 목포수협조합장의 취임 첫 일성이다. 지난해 11월29일 치러진 목포수협 조합장 보궐선거에서 제20대 조합장으로 당선된 김 조합장은 지난 3월10일자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화합 혁신 책임’을 조합운영 방침으로 ‘소통과 화합, 변화와 혁신, 새로운 도약, 투명한 경영’을 행동 지침으로 정해 조합원이 주인 되는 조합을 강조해 온 김 조합장은 지난 100일 동안 과거 목포수협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잠시도 편히 쉬지 않았다. 더구나 보궐선거로 당선되다 보니 잔여임기가 2년(2019년 2월20일)밖에 남지 않는 것도 게으름을 용납하지 않는다. 당선 후 새벽 4시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위판장으로 출근하는 게 하루 업무 시작이다. 조합원들의 의견청취와 위판장의 각종 문제점을 청취해 개선하고자 함이다.

지난 100일 동안 선주와 중매인간 갈등이 상존했던 어상자규격을 해결했고, 어획물의 고봉입상 근절로 위판질서를 개선했다. 또한, 위판어획물에 대한 생산이력제 시행으로 선도 위판장으로 한 단계 도약을 짧은 시간에 이뤄낸 것도 부지런에서 기인하고 있다.

또한, 투명한 경영 실천을 위해 획일화 되고 고착화 되어 있던 직제를 개선했다. 전략기획부를 신설하여 미래성장개발사업추진, 경제신사업추진, 무역업 등 다각적인 사업을 가능하게 했다. 1차산업을 넘어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아울러 수익의 다각화를 위해 유통사업을 바탕으로 무역사업에 적극 참여하고자 무역사업부서를 신설해 경쟁력을 갖춰나간다는 복안이다.

김 조합장은 목포수협의 제2의 부활을 추진 중이다. 취임식도 갖지 않으려다 공약을 조합원들에게 다시 한번 약속한다는 취지에서 가졌을 만큼 공약은 반드시 이행해 낸다는 의욕이 넘친다. ◆북항이전사업 성공적 추진 ◆선어위판 활성화 및 조합원 편익을 위해 1일2회 경매 ◆무안활어(낙지)위판장 신설 ◆북항활어위판장 확장 및 소형어선 양륙잔교 증설 ◆조합원 복지혜택 확대 ◆거점별 선외기 수리소 신설 및 대도시 금융점포 및 직영매장 개설 ◆공정한 직원채용 및 인사제도 개선 등이 공약이다.

▲ 목포수협 서남권수산단지 조감도

목포수협은 한때 국내 최고의 조합으로 지역경제의 한축을 담당해 왔다. 하지만 현실은 인근 조합과의 경쟁에서 뒤처지는가 하면 급기야는 위판사업도 빼앗기는 등 조합원이 인근 타 수협으로 위판을 떠나는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조합장에 취임했다. 특히, 역대 조합장들이 잦은 수사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보궐 선거도 전임 조합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됨에 따라 실시될 만큼 조합원들은 조합에 대해 불신이 깊어졌다.

김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수준은 높아졌지만 이를 따라가지 못해 조합원들의 불신이 발생했다” 면서“조합원이 없는 조합은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지금까지는 조합원들의 경영참여가 부족한 것도 불신을 한 원인으로 지적했다.

그래서 소통을 통한 조합원들에 대한 신뢰 구축을 급선무로 강조한다. 이를 위해 조합장실을 개방, 조합원이 주인되는 민원 창구로 전환했고, 조합원들의 민원에 대해서는 이행 여부를 반드시 알려드리고 있다. 아울러 조합원이 주인이다는 인식확산 일환으로 매일 직원 4∼5명이 새벽 4시 위판장에 나가 커피, 라면을 끓여 접대하는 서비스도 실시해 과거 수협과 차별화 하고 있다. 앞으로는 경영 운영 전반에 대해 정기적인 소식지를 발행해 지역 수산업 동향과 투명한 경영으로 소통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한다.

▲ 위판장 경매

특히, 미래 수협의 존폐와도 직결되는 사업에 대해 과감한 투자와 조합원 실익도모 및 복지향상에 역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먼저 조합 북항이전사업에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조합장 당선 전 추진하고 있던 북항이전사업은 검토결과 문제점이 많아 미래 100년을 보고 재검토에 착수했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선주협회등 내외부인사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활어위판장 확장과 조합원 편의시설 확충 등을 고민하고 있다. 무엇보다 북항이전사업에 포함된 냉동냉장 시설을 국내 최고의 위판 제빙저장 가공시설로 만들어 위판물량 소화의 맹점을 해결, 어가소득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욕심이다.

아울러, 조합원 편익을 위해 1일2회 경매 시행을 통한 선어위판 활성화와 업종별 위판 분리 추진, 북항 소형어선 양륙잔교 증설, 공정하고 투명한 위판제도 확립을 위한 상설운영협의체 구성, 소형어선 위판 장려금 지급 및 모든 위판조합원에게 장려금 지급 방안도 마련 중이다.

김 조합장은 역대 조합장들의 관심 밖이었던 무안과 관련해서는 무안활어(낙지)위판장 신설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김 조합장의 역점사업이다.

목포수협은 목포·무안·영암·함평·나주 등 5개 시군을 관할한다. 조합원은 무안 1500명, 목포 1150명, 함평 340명, 영암 170명, 나주 26명 등 조합원 수는 3,100명이다. 이중 무안지역 조합원이 전체 49.50%를 차지하지만 역대 무안출신 조합장 한명 없을 만큼 지금까지 무안지역 조합원들은 제 권리를 누리지 못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 위판장 현장점검

이에 김 조합장은 “목포수협의 미래는 무안에 있다”며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목포에만 치중돼 있는 활어위판장을 2018년 무안에 신축하기로 무안군과 이미 합의했다. 지난 3월14일 무안군수산조정위원회에서는 35억원(국비 40%, 지방비 30%, 자부담 30%)의 활어위판장 신축을 통과 시켰다. 현재 무안지역 어민들은 낙지를 잡아 목포활어위판장에서 경매하는 번거로움을 감내하고 있다. 지난해 활선어(낙지)위판장 매출이 년간 300억원에 이른다고 볼때 무안에 활어위판장이 신축될 경우 무안낙지 명품화는 물론 어가 소득도 높아 질 전망이다.

아울러 무안활어위판장 배후에 물김 가공과 거점별 선외수리소등을 설치, 무안수산종합단지를 만들어 일자리 창출 등 무안 지역경제 한축으로 활성화 시키고, 지역수산물(뻘낙지, 김, 각종 활어) 명품브랜드화와 유통판매 강화로 관광명소로 입지를 굳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대도시 상설 직매장 및 OEM 매장도 개설해 수익사업 극대화를 도모한다.

또한, 무안지역 어가에 대한 면세유 공급 배달서비스와 조합원 건강검진 지원사업 및 각종 복지혜택과 편익시설을 대폭 확대한다.

인사 때마다 말썽이 빚어지는 공정한 직원채용 및 인사제도 개선을 위해 인사위원 일부를 외부인으로 위촉, 조합장 임원 친인척 특별채용 배제 등 공정한 인사질서 확립키로 했다.

하지만 미래 수협 생존과 직결되는 이 모든 사업 추진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수협간 위판 유치경쟁과 신용사업의 경쟁심화로 어려움도 없지 않다. 매년 줄어드는 어획량과 각종 금융규제 등 시장 불안요인도 복병이다. 특히, 어획량 감소는 중국 어선들이 우리나라 구역을 침범, 마구잡이 포획과 중국산 저가그물 사용으로 인해 바다속에 버려지는 폐그물로 인한 오염, 중국쪽에서 흘러나오는 강물도 바다오염의 원인이다. 여기에 수온 상승으로 어족 자원들의 이동도 갈수록 어획량이 줄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에 김 조합장은 치어방류사업 활성화로 어족자원을 복원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김 조합장은 “목포수협은 장단기에 걸친 다양한 사업추진과 경영기조로 위기를 극복해 나갈 방침이다”면서 “굴림하지 않는 조합장으로 공약실천을 통해 조합원이 목포수협에 대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목포대학교 산업기술대학원을 졸업(석사, 해양수산자원전공), 1994년부터 무안삼향농공단지에서 수산관련 기자재(신진수산) 사업을 2000년도까지 운영했고, 이후에도 수산사업과 관련된 사업을 해 오다 조합장에 당선됐다. 목포수협 비상임감사, 무안군 주민참여예산심의위원회 위원, 무안군수산조정위원회 위원, 무안군상공회의소 회장(1∼4대) 등을 역임했다. 현재 삼향읍 마동어촌계 조합원, 평통 무안군협의회 자문위원, 무안신문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남북간 평화통일 정착에 기여한 공으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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