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5대·6대 무투표 3선 당선…산지유통종합평가 최우수 조합
● 관내 양파생산량 20% 처리…양파 전국 최다 취급
● 양파·마늘 판매 ‘급성장’…올해 판매 1천억 목표
● 양파품평회 개최, 인건비 절감 기계화 확대, 연작장해 해결 주력
● 올해 신용사업 진출, 본소신축, 양파자조금사업 추진

무안에서 연간 생산되는 양파 20만톤 중 10만톤을 수취 판매하겠다는 욕심까지 갖고 있다. 그래서 관내 영농법인 10개 유통조직을 계열화 시켜 현재 국내 단일 최대 조직을 갖추고 있다. 10만톤 이상만 유통하면 시장 교섭력이 더 넓어져 농민들의 안정적인 소득보장이 가능하다는 생각에서다. 현재 서남부채소농협은 연간 4만톤을 유통, 무안지역 전체 양파 생산량 20%를 처리하고 있다.

[무안신문] 전남서남부채소농협은 단위농협과 달리 무안군을 중심으로 목포, 신안, 함평, 영암, 해남 등 7개 시군을 관할구역으로 양파와 마늘만 취급하는 품목 전문조합이다.

현재 전체 취급물량 70%는 양파일 만큼 전국에서 양파를 가장 많이 취급한다. 따라서 국내 양파가격이 채소조합에서 정한 가격이 기준이 될 만큼 양파가격 조정과 수급에 결정적 역할까지 하고 있다. 년간 양파 4만톤(계약재배 1만6천톤. 유통활성화 사업 2만4천톤)을 유통한다. 마늘 역시 계약재배 400톤과 유통활성화 사업 2천톤 등 2천4백톤에 이른다.

무엇보다 전국 1187개 농협 중 신용사업을 하지 않는 3개 조합 중 한 곳으로 경제사업만으로도 얼마든지 건실한 조합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크다.

여기까지 오는 데는 전영남(60) 조합장의 역할이 크다. 전 조합장은 2007년 3월 취임 후 4대·5대·6대 무투표 3선 조합장으로 올해로 11년째 농협을 이끌고 있다.

전남서남부채소농협은 1993년 영농조합법인으로 출범, 1998년 농협 설립인가를 받았고 2000년에 농협중앙회 회원으로 가입했다. 창립 초에는 창고 임대사업 중심으로 운영됐다. 그 과정에서 지역농협 통폐합 위기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하지만 전 조합장 취임 후 양파 마늘 수취 판매로 외형을 넓히면서 조합은 급성장을 거듭했다. 전 조합장은 2007년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기존 1년에 양파 6,000톤(20kg 30만망) 수매·판매하던 것을 4배에 달하는 2만4,000톤(120만망)을 수매해 그해 모두 팔았다. 이는 당시 판매망이 없어 수확후 매년 관내 도로변에 쌓여 미관도 헤쳤던 양파 판로문제를 일시에 해결하는 역할까지 했다.

▲ 양파선별포장 작업

농협 성장에는 농민들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판로 걱정없이 농사를 짓게 됐다는 점이다. 양파 주산지임에도 불구하고 유통망이 안정되지 않아 타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에 비해 낮은 가격을 받았던 문제가 해결되고 소득향상이 뒤따랐다. 농민들에게는 땀 흘려 키운 농산물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농협으로 신뢰가 구축됐다. 이제는 농협에 출하하면 더 이익이라는 것을 알기에 전체 조합원 970명 중 계약재배율이 50%가 넘고 계약재배 이행률이 100%에 가까운 것도 그래서다.

수매가격은 생산비를 보장할 수 있는 수준에서 매입한다. 양파값 폭락의 상황에 대비해 수익이 나면 25%는 적립하고, 조합원과 농협이 32.5%씩 나눠 농가에 환원한다. 2015년 양파·마늘 두 품목에서 총 27억여원이 환원됐다.

전 조합장은 무안에서 연간 생산되는 양파 20만톤 중 10만톤을 수취 판매하겠다는 욕심까지 갖고 있다. 그래서 관내 영농법인 10개 유통조직을 계열화 시켜 현재 국내 단일 최대 조직을 갖추고 있다. 10만톤 이상만 유통하면 시장 교섭력이 더 넓어져 농민들의 안정적인 소득보장이 가능하다는 생각에서다. 현재 서남부채소농협은 연간 4만톤을 유통, 무안지역 전체 양파 생산량 20%를 처리하고 있다.

아울러 농산물 유통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자 산지유통 거점 역할을 위해 ‘농산물 산지유통센터(APC)’를 건립, 부가가치를 높였다. 현재 농협에는 본소에 ‘양파 산지유통센터’가 있고, 지난 2015년 4월에는 해제에 70여억원을 들여 최신 유통시스템을 갖춘 마늘전문 ‘농산물 산지유통센터’를 건립했다. 이곳 유통센터에는 농산물 집하장과 선별장, 저온저장고 등이 있어 연간 6,060톤 저장시설과 양파선별·포장 1일 100톤, 마늘탈피·포장 1일 10톤, 전처리 1일 10톤이 가능하다.

▲ 서남부채소농협 전경

APC는 연중 가동해 철저한 선별과정을 거쳐 양파·마늘을 1㎏ 소포장부터 20㎏ 포장까지 다양한 상품을 생산해 시장주도력을 가지면서 전국각지 하나로마트 및 대형 유통센터 그리고 도매시장에 365일 유통하고 있다. 2016년 한해 마늘·양파 판매 매출만도 760억원에 이른 것도 산지유통센터 역할이 크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10년 산지유통사업부문 종합평가 품목조합 전국 1위, 계약재배 관련 농협중앙회 2015년 수급안정사업 평가 1위, ‘2016년 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연도대상 본상 등을 수상했다.

고품질 양파 생산을 위해 조합은 다방면으로 농가를 지원한다. △지속적인 농민조합원 교육 및 정보제공을 통한 농업기술 향상 △노동력 절감 생산기계화 시범 보급 △양파 시범포 운영을 통한 품질향상 및 생산성 제고 등의 지도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시범포에서는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종자의 내병성과 수확량 등을 검증한다. 계약재배 체결 시 이곳에서 검증된 품종을 심도록 유도하며, 이는 수매 양파의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기 위함이다.

2008년부터 양파품평회를 개최하여 다른 농가에서 생산한 양파 비교와 여러 종묘회사 및 자재회사 제품과 마늘·양파수확기, 채소육묘이식기, 마늘선별기 등을 전시해 다수확만이 능사가 아니라 양질의 농산물을 생산해야 무안 양파의 시장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다는 취지를 알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생산농가와 조합원을 대상으로 연간 3-4회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컨설팅 교육과 땅병 등에 의한 연작피해를 줄이는 노력도 아끼지 않는다. 양파 뿌리에 서식해 껍질을 부식시키는 ‘흑색균핵병’과 줄기에서 발생하는 ‘노균병’은 농민들의 생산비 상승을 가져오는 주 요인으로 무안양파 경쟁력마저 떨어뜨린다. 따라서 무안지역 황토땅 산도는 PH4로 중성 PH7에 가깝도록 만들어야 병도 없고 상품성도 뛰어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농가들에 대한 땅 개선책으로 양파·마늘 전용비료를 개발 보급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현재 90%를 일본에 의존하는 종자 국산화도 전 조합장의 깊은 고민 가운데 하나다.

전 조합장은 한중 FTA체결 등으로 무안의 최대 주산작목인 마늘·양파 가격 보장이 어렵고, 언젠가는 무관세로 중국의 마늘 양파가 국내시장에 풀린다면 무안의 농촌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걱정 뿐이다. 따라서 기계화로 생산비를 절감해야 경쟁력이 있다고 말한다.

인력난 해소를 위해 관내 농협 중 가장 먼저 2007년부터 신청 조합원 농가를 대상으로 대행작업도 실시하고 있다. 농가는 생산만 하고 유통 판매는 농협이 책임지는 시스템이다. 수확기엔 300~500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작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양파 농가 생산량 가운데 30%가량은 톤백으로 매입해 농가 일손을 절감하고, 플라스틱 상자로 100% 매입을 추진, 곧바로 저온저장한다. 출하를 앞두고 꺼내 선별과 포장 작업을 하는데 거래처가 요구하는 규격으로 포장 기계를 이용해 작업비용을 줄이고 있다.

또한, 무안 전체농가의 고민거리였던 농산부산물처리시설도 행정과 함께 정부의 문지방을 닿도록 넘나들면서 선정받아 현재 사업이 추진 중이다.

전 조합장의 욕심은 아직도 넘친다. 2019년이 3선 조합장으로 임기 마지막이다는 전 조합장은 한달 중 사무실에 출근하는 횟수는 10여일에 불과하다. 대부분 서울 등지로 다니며 판로 확대에 주력한다.

전 조합장은 올해 판매사업 실적 1000억원에 도전하고 있다. 아울러 3년전 승인을 받아 놓은 신용사업도 진출해 농가소득 향상에 더욱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경제사업 일환으로 농협중앙회가 신규 소득원으로 추진하는 태양광 발전사업도 구상 중이다. 오는 6월에는 조합 숙원사업 중 하나인 본소를 신축 준공해 조합원들에게 보다 편리하게 업무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전 조합장은 산지유통전문가다. 깐마늘 유통농협 조직(13개 농협)인 마늘전국연합 회장을 2008년부터 맡고 있고, 한국양파산업연합회장도 2012년부터 올해까지 3선을 연임, 유통, 수출을 비롯해 한국 마늘 양파산업 전반에 대한 가격 및 수급 조절 등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남은 기간 양파자조금사업을 통한 자금확보로 농민들의 안정적인 판로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해 보겠다”는 전 조합장은 “지구온난화 등으로 양파 재배지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어 무안지역 농민들에게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산지조직 강화와 유통채널 다변화로 판매역량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전 조합장은 전농회 무안군지회장을 역임했고, 한국양파산업연합회장, 마늘전국연합회장 등을 역임 중이다. 무안군 신지식인(친환경농업분야) 선정과 지난 2016년에는 소비자 물가안정을 통해 국가와 사회 발전 이바지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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