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눔과 소통 생활화…“조합원의 노조위원장 살아가는 조합장”
○ 농협중앙회 ‘관리조합 꼬리표’ 취임 7개월 만에 떼…신뢰구축
○ 인적네트워크 풍부…2년 연속 당기순이익 3억5천여만원 달성
○ ‘농업인의 농협, 농업인 행복’ 통한 조합원 삶의 질 향상
하나로마트 신축이전·농자재센터·농기계 임대사업소 개소

취임 2년만에 운남농협을 안정적인 경영기반에 올려놓은 것도 초심을 잃지 않는 솔선수범에서 기인한다. 조합장실을 개방해 고민상담 소통 화합 장소로 활용했고, 직원들 생각이 바뀌면 조합원이 대접받고 조합도 활성화 될수 있다는 신념으로 인적쇄신과 경영을 전면 쇄신했다.

[무안신문] 내 욕심을 챙기지 않으면 주변에 사람이 많아진다. 특히 리더자가 베품을 주저 않고 나눔과 소통이 잘 되면 신뢰가 구축되는 건전한 조직문화가 형성된다. 여기에 약속까지 잘 지킨다면 주변인들이 함께 동참하고 돕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을 낮추는 마음가짐의 일관성이 필요하다. 곧 초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언행을 생활하면서 조합원의 노조위원장으로 살아가는 조합장으로 평가받는 사람이 있다. 운남농협 17대 이석채(56) 조합장이다.

이 조합장은 ‘함께·더불어’라는 생각을 늘 품고 생활한다. 신뢰는 솔선수범에서 형성된다는 것과 조합원이 조합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항상 바쁘게 살아간다.

“관행적이고 주먹구구식 경영 운영을 바로 잡고 농협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이 조합장의 2년전 취임 일성이었다.

하지만 취임하자마자 닥친 것은 좌초되고 있는 운남농협을 구해 내는 일이었다. 취임 2주만에 농협 중앙회로부터 경영진단이 실시됐고, 7억5천만원의 적자로 부실조합 판정을 받아 중앙회 관리조합 누명을 쓸 만큼 위기가 닥쳤다. 이를 7개월만인 11월에 관리조합 꼬리표를 떼고 지금은 운남농협을 안정적인 경영기반에 올려 놓았다.

취임 첫해인 2015년 3억5,297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2016년에도 당초 계획 128% 초과 달성한 3억5,600만원의 당기순이익으로 2년 연속 3억원 이상 달성의 결실로 출자배당 8천5백여만원(3.78%), 이용고 배당 5천만원(2.21%)을 배당하고, 사업준비금으로 1억3천2백만원, 법정적립금 4천4백만원을 각각 적립하여 자기자본을 더욱 튼튼히 했다. 각종 충당금을 100%이상 적립하여 안정적인 경영기반과 경영의 내실을 다졌다.

이 같은 경영 성과는 그의 열정에서 나왔다.

농협에서 26년여 근무한 경험과 퇴직 후 농업현장에서 느꼈던 경험을 농협경영에 접목시켜 조합원의 소득창출 목표가 조합장의 출마 동기다. 2009년 명예퇴임 후 조합장 출마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시기도 했지만 2015년 3월 실시된 제1회 전국조합장동시선거에서 당선된 것은 그의 평소 생활 소신들과 무관하지 않다.

취임 2년만에 운남농협을 안정적인 경영기반에 올려놓은 것도 초심을 잃지 않는 솔선수범에서 기인한다.

조합장실을 개방해 소통 화합 장소로 활용했고, 직원들 생각이 바뀌면 조합원이 대접받고 조합도 활성화 될수 있다며 인적쇄신과 경영을 전면 쇄신했다.

농협 근무 당시 조합원들에게 입었던 은혜를 돌려주기 위해서는 경제사업 활성화로 정하고, 기존 신용사업 경영을 과감히 탈피, 경제사업에 포커스를 맞춰 찾아가는 영농현장 지도를 활성화 시켰다.

농협 운영이 중앙회 계통구매에만 의존하는 영농자재 공급을 자체구매 비율을 높였고, 인사 순환 근무제 실시, 농협의 자산건전 일환으로 방치된 농협 건물을 활용해 수익성을 높였다. 농협 2층은 주부클럽 및 다양한 교육장소로 활용도를 높여 소통의 장으로 제공했다. 곧 조합의 문턱을 낮춰 조합원이 주인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나갔던 것.

이 모두는 이 조합장의 뚝심에서 비롯됐다. 조합 근무 시절, 농협 중앙회의 잘못된 정책과 제도를 바로잡기 위해 전국농협노동조합 설립 주역으로 앞장 서 광주전남지역본부장을 맡을 만큼 개혁적이고, 진취적이다.

당시 구축한 전국 인적 네트워크는 지금까지 유지해 자산으로 활용하고 있다. 주변인과의 대인관계, 행정과의 유기적인 협조체제 유지 등 3박자도 갖추었다. 지난 2016년 농협중앙회로부터 지원받은 금액만도 특별지원차입금 53억원, 정책자금 차입금 16억9천만원, 시설자금차입금 5억9천만원 등 총 75억8천만원에 이른 것으로도 그의 풍부한 인맥을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특히, 2016년은 운남농협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역사적인 해로 기록된다.

지난해 9월 조합원들의 숙원인 하나로마트를 확장 이전했고, 농자재센터·농기계임대사업소를 개소하여 조합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농자재를 구입하고 농기계를 임대 이용토록 하여 생산비 절감을 도모했다.

▲ 농기계임대사업소 운남분소 개소

신축 이전한 하나로마트에는 정육, 신선식품, 유제품 코너 등을 마련, 지리적 여건상 읍내로 나가기 어려운 주민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2015년 매출액 4억7천4백만원 대비 103.4%가 성장한 9억6천4백만원 판매실적을 올렸다.

경제사업은 단연 눈에 띤다. 2016년 판매사업계획 184억2천9백만원 대비 184억5백만원으로 99.9% 실적을 내 농협 신뢰를 회복했다. 농가들이 생산한 마늘 양파는 계약재배가 아니더라도 수탁이 들어오면 전량수매해 판매 이익을 환원했다.

양파는 망당(20kg) 1만원에 수매하여 출하농가에 2천원씩 더 환원했고, 마늘은 kg당 4,300원에 나물콩 123,000원/40kg, 메밀 18만원/40kg, 홍고추 1,200원/kg, 자색양파 15,000원/20kg, 보리 35,000원/40kg, 참깨 15,000원/kg에 수매했다.

구매사업도 2016년 매출액 48억원으로 전년대비 4억8천1백만원이 증가 11.1% 성장했다. 창고사업은 마트뒤 일반창고를 양곡창고로 개보수하여 추곡수매 편익 제공 등 7천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아울러 출자금 증대운동을 펼쳐 전년대비 5천6백만원이 증가한 23억1천7백만원으로 증가시켰고, 신용사업으로 상호금융대출금 285억여원, 정책자금대출금 153억3천여만원을 지원하여 조합원의 영농에 필요한 자금과 경영회생을 도왔다. 연체비율은 2015년말 기준 1,14%에서 2016년말 기준 0.92%를 낮추었는가하면, 외환업무를 9월부터 개시하여 환전 및 해외업무 취급 등으로 종합금융기관으로 거듭났다.

지도사업으로 펼친 환원사업도 두드러진다. 조합원 자녀 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7명에게 10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했고, 2016년 공급한 양파종자를 당초 판매대금보다 홉당 5,250원 인하, 총 3,335홉을 공급하여 1천750만원 농가 환원 등 마늘종구, 맥주보리 종자, 귀리종자 공급 등으로 소득증대에 기여했다.

또한, 마늘종구 개량 1천3백만원, 양파종자 1천7백만원 등 총 3천만원 지원과 유통활성화 자금으로 양파망 및 세발나물 박스 3천만원 지원 등 농가 경영비 절감을 통한 실익지원사업을 펼쳤다. 조합원 농민신문 구독료 중 농협지원금 8백만원, 농업인안전보험 및 재해보험 지원 298만원, 복날을 맞아서는 영농회별로 닭 음료 8백만원을 지원했다.

아울러 조합원의 각종 사고 및 질병에 대비해 조합원 보험 보장혜택을 강화해 적극 추진, 보험료 24억1천만원과 수수료 2억8천2백만원의 실적을 올려 경영수지 기여는 물론 각종 사고 및 질병에 의한 보험금으로 7억7천2백만원(275건)을 지급하여 농협가족 지킴이 역할을 했다.

지난해 4월에는 무안경찰서와 전화금융사기 등 금융범죄 근절을 위해 『전화금융사기 척결업무협약』을 체결, 전화금융사기 공동 대응 협력 체제도 구축했다.

직원들에게는 채찍과 인센티브 제공으로 지금은 22명의 직원과 한몸처럼 즐겁게 일을 한다.

▲ 운남농협 임직원들은 매년 일손이 부족한 농가를 돕고 있다.

이 조합장은 혼자서 조합원 2천여명에게 서비스를 전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직원 20명을 자신이 섬기면 직원 20명이 조합원 2천명을 섬기게 되므로 그 서비스가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혼자 할 일을 분산해 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직원들은 매사 적극적이다.

무엇보다 농업은 적기 파종, 적기 살포가 중요하다. 때문에 조합장을 비롯해 임직원들은 주말인 토·일요일 일기예보를 늘 체크한다. 조합원이 일을 할 때 임직원들도 함께 일을 하자는 취지다. 따라서 농번기 기간에는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는 휴일에도 적기 영농자재 공급을 위해 이 조합장 자신부터 출근해 비료창고 문을 열고 근무를 한다.

아울러 유류배달, 비료 무상상차 실시, 70세 이상 부녀자 중 차량이나 경운기가 없는 농가 농자재 직접배달, 비료 20포 이상 무료배달도 고령화 조합원에 대한 서비스 대응책이다.

현재 운남농협 조합원은 1,404명이다. 이 중 고령 조합원이 65%에 이른다. 따라서 고령농에 대응한 복지영농에도 늘 관심을 갖는다. 운남지역이 콩 재배가 많은 점을 감안해 메주, 두부, 콩나물 등 2차가공 사업도 고민하고 있다. 농산물이 양파, 마늘 의존도가 높은 것을 고려해 다양한 대체작목 고민과 고령 농업에 맞춰 포전매취를 활성화 시켜 인력은행을 구성, 수확 판매까지 책임지는 경영을 하고 있다.

앞으로 주말근무자에게 대체휴일을 제공해 근무 여건을 개선, 직원사기도 올린다는 복안과 이 제도를 농협 중앙회에 건의하여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올해 역시 양파·마늘 계약재배 확대와 경제사업으로 주유소 건립이 역점사업인 이 조합장은 2015년 한국을 빛낸 한국인물대상(지역발전공로 부분), 2015년도 종합경영평가 경영향상우수조합장으로 농협중앙회장 표창과 2016년에는 중앙회로부터 클린-뱅크 농협으로 선정됐다.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을 전량 구매하여 농가 수취가격을 높이는 체계적인 수매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이 조합장은 “기쁜 일은 조합원께 돌리고 굿은 일은 앞장 서 임기 후 평가받겠다”는 각오 뿐이다.

덕인고를 졸업, 전국농협노동조합 광주전남지역본부장, 목포교도소 교정위원, 농업생명발전협의회 위원 등을 역재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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