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고흥 재배면적 감소 3.3㎡당 1만5천원에도 ‘버티기’
전문가들, “조생종 변수 많아 큰 욕심은 버려야”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재배면적이 줄어든 조생양파의 포전거래가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요즘 우리지역 조생양파 3.3㎡(1평)당 포전거래가 1만5천원 선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평당 300만원인데 이를 준다고 해도 팔지 않고 버티는 농가들이 많다는 전언이다.

농협과 농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일찍 시작됐던 조생양파 포전거래가 최근 3.3㎡당 1만5천원, 최고 1만6천원까지 뛰어 올랐다. 노지 조생양파 포전거래 가격으론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우스 양파는 2만원까지 거래되고있다.

1만~1만2천원에 시작됐던 조생종 포전거래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는데 재배면적이 줄어든 탓이 크다.

통상 조생 포전거래 가격은 제주도에 비해 육지가 낮다. 제주가 출하시기가 빠르고 무안 등 육지는 출하시기에 물량이 증가해 가격이 내려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육지가 제주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능가하고 있다. 올해 제주지역 포전거래 가격은 1만5천원 선으로 알려졌다. 이는 제주와 고흥 등 무안보다 빠르게 출하하는 조생양파 주산지의 재배면적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1월 실시한 조생양파 재배의향면적 조사에서 전남 13%, 제주는 32%나 감소했다.

조생종 작황도 평년에 비해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식 시기에 비가 자주 내려 포전이 젖은 상태에서 정식이 이루어졌고 예전 같으면 버려졌어야할 모종도 심는 바람에 생육이 평균적으로 나쁘다는 것이다.

전남서남부채소농협 관계자는 “조생양파 포전거래가격이 상당히 높은 수준임에도 기대심리로 매매를 하지 않는 농민들이 많다”면서 “조생종은 변수가 많기 때문에 큰 욕심은 버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중만생종 포전거래 가격도 1만2천원 선에서 호가가 있으나 아직 거래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다. 중만생종은 3월부터 포전거래가 시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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