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여성플라자 조사, 새벽부터 작업·평균 수면 5.5시간
61% 남편과 작업, 월소득 263만원·부채 3322만원
월평균 소비 지출 99만원, 1순위 의료·건강 비용

[무안신문=편집부] “아침 6시에 일하러 나갔다가 오전 11시경에 들어와 밥을 먹어요. 집에 오면 아저씨(남편)는 쉬고 (여자는)샤워하고, 밥 준비하고, 빨래하고, 밭 있는 사람은 밭일도 좀 하고….”

전남 여성플라자가 지난해 강진, 완도, 무안, 신안에 사는 여성 215명 설문조사와 8명의 직접 면담을 통한 여성어업인 생활실태 조사 결과를 최근 출간한 ‘남도의 섬, 여성의 삶 Ⅱ’에서 발표했다.

분석 결과 성어기 여성어업인의 수면시간은 평균 5.5시간이었다. 어업 6.4시간, 밭일이나 집주변 관리 3.5시간, 식사준비 1.7시간, 빨래·청소 등 식사 외 가사 1.6시간, 가족 돌보는 일 1.4시간 등 눈을 뜨면 반복적으로 진행했다.

어한기에는 수면 6.5시간, 밭일이나 집 주변 관리 3.9시간, 여가 2.8시간, 어업일 2.4시간, 가족 돌보는 일 1.6시간 식사준비 1.6시간 등의 순이었다.

어업 종류에 따라 일과 시작 시각은 달랐지만 집에 돌아가서도 식사준비, 집안일, 어업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동안 남편은 대개 휴식을 취한다.

어업활동 지속의사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71.2%(153명)가 계속하겠다고 답했다. 다른 일을 찾기 어려운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어업활동을 할 때 같이 작업하는 사람은 남편이 128명(61.2%)으로 가장 많았다. 119명(56.9%)은 어업활동에 만족한다고, 16명은 매우 만족한다(7.7%)고 응답해 대체로 만족도는 높았다.

연간 어업소득은 2천만원 미만이 93명(50.6%)으로 전체 응답자(184명)의 절반을 차지했고, 2천만∼4천만원 52명(28.3%), 1억원 이상 12명(6.5%) 등 응답 결과로 산정한 월평균 소득은 약 263만원, 평균 부채는 3300만원으로 나타났다.

어업활동에 따른 신체 증상(복수 응답)으로는 154명이 어깨결림, 손발 저림(109명), 어지러움(60명), 두통(57명) 등을 호소했다.

문화행사 참여 경험은 149명(72.3%)이 없다고 답했으며 46명(22.3%)은 1년에 3번 이하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지출 1순위는 의료 및 건강관련 비용으로 74명(35.7%)이 선택했다. 다음으로 식료품비, 전기 및 수도비 등 생활비를 48명(23.2%), 보험이나 연금, 이자 등을 26명(12.6%), 어업 관련 비용을 22명(10.6%) 등이었다. 월평균 지출액은 99만원 이었다.

전남 여성플라자 관계자는 “여성의 어업활동은 ‘그림자 노동’으로 그물을 수선하고 미끼를 끼우는 일, 갯벌에서 굴, 조개를 캐는 일 등 잘 드러나지 않아 어업통계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며 “여성어업인에 대한 연구, 지위 확보나 복지를 위한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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