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당 1마리만 검사하고 전체 항체형성률 판정
“유산 부작용” 주기적 백신 접종 꺼려

[무안신문=편집부] 검역 당국이 전체 사육두수에 상관없이 농가 1곳당 무작위 선정한 소 1마리만 검사하는 방식으로 항체형성률을 조사하고 있는 현행 가축방역에 큰 허점이 드러났다.

운 좋게 처음 검사한 1마리의 항체가 형성돼 있으면 해당 농가는 항체형성률이 100%로 간주된다. 전국 소 전체 사육마릿수 314만마리 대비로 보면 0.3% 정도만 검사하는 데 불과한 실정이다. 실제로 구제역이 잇따라 확진된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 농가의 항체 형성률이 각각 20%, 5%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각종 부작용을 우려해 일부 농가들이 백신 접종을 기피한다는 점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한계로 지적된다. 백신은 4∼7개월 단위로 주기별로 꾸준히 접종을 해야 항체가 유지되지만, 젖소농가 가운데는 원유 생산 시기(7개월)에 착유량 감소 등을 우려해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현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우 농가 역시 수태 시기에 백신을 맞히면 유산할 부작용을 우려해 접종을 주기별로 제대로 안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검역본부는 전했다.

소·돼지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고정틀이 없는 축산 농가는 소·돼지를 밧줄로 묶어 못 움직이게 해야 하기 때문에 인부 없이는 백신 접종이 사실상 어렵다. 소·돼지를 한 마리씩 접종하려면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수백, 수천마리씩 사육하는 축산 농가에는 큰 부담이다.

이와함께 당국이 백신 접종을 일일이 대신해 주거나 현장에서 관리·감독도 어렵다. 소·돼지를 몇 마리씩 키우는 소규모 농가야 가축방역관이나 공수의사가 현장에서 접종해 주지만 소 50마리, 돼지 1000마리 이상 키우는 대규모 농가의 경우 접종 인력을 지원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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