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인당 연간 쌀 소비량 61.9㎏…30년만에 반토막
보리쌀·밀가루·잡곡류 등은 1인당 연간 기준 9.3㎏, 매년 증가

[무안신문=편집부] 우리나라 국민은 쌀밥을 하루에 한 공기 반가량만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를 보면 작년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의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은 169.6g으로 전년보다 1.6%(2.8g) 줄었다. 밥 한 공기에 쌀 100∼120g이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에 한 공기 반 정도만 먹은 셈이다. 연간으로 보면 1인당 쌀 소비량은 61.9㎏이었다.

연간 쌀 소비량은 30년 전인 1986년(127.7㎏)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보리쌀·밀가루·잡곡류·두류 등 기타 양곡은 1인당 연간 기준으로 9.3㎏를 먹어 전년 대비 5.7% 늘었다.

품목별로는 보리쌀(1.4㎏), 잡곡(1.2㎏), 서류(2.8㎏)는 전년 대비 소비량이 늘었지만, 두류(2.6㎏)는 감소했다.

쌀과 기타 양곡을 합친 1인당 연간 양곡 소비량은 전년보다 0.7% 줄은 71.2㎏으로 조사됐다.

전체 양곡 소비량 중 기타 양곡 소비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13.1%로 2011년(9.4%) 이후 5년 연속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아침 식사를 쌀 이외의 식품으로 대체하거나 거르고 건강식에 관한 관심이 높아져 쌀 대신 잡곡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농가의 1인당 연간 양곡 소비량은 115.7㎏으로 비농가 소비량 68.5㎏에 비해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농가는 1인당 쌀 100.5㎏을, 비농가는 59.6㎏을 소비해 전년보다 각각 1.6%와 0.7% 덜 사용했다.

기타 양곡 소비량을 보면 농가가 15.1㎏, 비농가가 9.0㎏을 소비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농가는 7.9% 감소했지만, 비농가는 8.4% 증가했다.

농가와 비농가의 소비량이 차이가 큰 이유로는 농가가 떡이나 장류 등을 직접 만들어 먹는 일이 많기 때문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한편 식료품이나 음료 등 제조업 부문의 작년 쌀 소비량은 65만 8천869t으로 전년 대비 14.5%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주정 제조업이 전체의 33.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떡류 제조업(25.7%),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15.2%), 탁주 및 약주 제조업(7.8%)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정 제조업의 쌀 소비량은 22만 2천356t으로 전년보다 42.8%(6만 6천602t) 증가했다. 이는 정부의 쌀 비축분 소진과 관련이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한편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타개하기 위해 벼 재배면적을 줄여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77만9000㏊에서 올해 74만4000㏊, 내년 71만1000㏊가 목표다.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