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출자·건물인수 문제 걸림돌
무안통합RPC 4년 누적적자 26억원 ‘애물단지’
농협양곡 직영 거점양곡센터 지정 추진 관심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무안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무안군농협통합RPC)이 북신안(지도)농협RPC, 압해농협RPC와 지난해 전국에서 최초로 추진했던 광역단위 미곡처리장 통합이 무산됨에 따라 그 대안으로 농협중앙회의 거점양곡센터 지정을 추진하고 있어 선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안군농협통합RPC에 따르면 지난해 지리적 연계성이 있는 RPC를 통합해 가공·유통의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을 제고하고 시설 노후화 및 사업성이 열악해 한계에 도달한 RPC의 경영을 개선하고자 3개 농협RPC 통합을 추진했다.

RPC가 통합되면 북신안과 압해RPC는 건조저장시설로 활용하고 가공은 무안군농협통합RPC에서 담당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복안이었다. 광역단위 RPC가 통합되면 정부 무이자 자금 110억원이 10년 동안 지원되고 경영평가자금과 농협중앙회 무이자 자금 지원 혜택도 있다.

그러나 RPC 시설수리를 위한 현금출자와 땅 등 부동산 인수 문제가 걸림돌이 되면서 결국 통합이 무산됐다.

무안·북신안·압해RPC 모두 매년 적자를 기록해 왔다. 무안통합RPC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26억원의 누적적자가 발생했고 특히 지난해엔 8억2천만원의 적자를 냈다.

무안군농협통합RPC는 무안농협이 54.35%, 일로농협 43.1%, 삼향농협 1.7%, 운남농협 0.85%의 지분을 갖고 있어 이들 농협들이 적자를 지분대로 떠안고 있다.

원료곡은 비싸게 주고 사는 반면 시중 쌀값 폭락으로 제값을 받지 못하고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원료곡 40kg 가마당 7~8천원의 손해를 봤다는 게 통합RPC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무안군농협통합RPC는 지난해 말 농협중앙회 미곡처리장 거점양곡센터사업을 신청해 선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정여부는 이달 말쯤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농협양곡에서 직영하는 거점양곡센터는 지분의 99%를 농협양곡이 인수해 최대주주가 되고 운영은 현 운영체제가 유지돼 우리지역 농협들의 경영부담이 없다.

도단위에 1개씩 전국에 7개소를 운영할 계획인데 전북 익산통합RPC가 처음으로 지난해 7월 거점양곡센터운영을 시작했고 올 3월엔 충북 진천통합RPC가 운영을 시작한다.

올해는 1개소를 선정할 계획으로 전국에서 7개 RPC가 사업을 신청했고 전남에선 유일하게 무안군농협통합RPC가 신청했다.

무안군농협통합RPC 관계자는 “거점양곡센터사업에 선정되면 경영부담은 없는 반면 지역 벼 수매는 그대로 진행 할 수 있다”면서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직영하는 만큼 판로개척도 수월해져 무안쌀 판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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