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후 “군공항 이전 후보지 무안공항 포함해 검토” 입장 바꿔
민항→무안공항과 통합, 軍공항→무안공항 외 22개 시군 대상
3월부터 주민설명회 등 진행, 6월께 10곳 압축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광주시가 군공항 이전 후보지는 무안공항과 별도 추진될 것으로 언론에서 보도된 것과 관련해 “무안공항도 군공항 이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안공항이 사실상 군공항 이전 후보지에서 배제됐다는 언론 보도를 하루만에 반박한 것이다.

▲ 무안국제공항

광주시는 지난해 11월 ‘군 공항 이전 적정지역 조사·분석 용역’에 착수, 군공항 이전 후보지를 물색 중이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용역이 완료돼 국방부와 함께 연말 안으로 이전 적정지역을 선정하고 오는 2025년까지 군·민간공항 이전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오는 3월부터 전남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주민 설명회 등을 열고 6월 안으로 이전 후보지를 적게는 7∼8곳, 많게는 10곳으로 압축한 뒤 다시 4∼5곳, 최종 2∼3개 후보자를 정할 예정이다. 이전지 선정은 올 연말로 계획은 돼 있지만, 내년 지방선거 등을 고려해 광주시는 가능한 선정 작업을 앞당길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 언론들이 지난 1일 “광주시가 군공항 분리 이전 방식을 결정해 민간공항은 무안공항과 통합하고 군공항은 무안공항을 제외한 전남의 22개 시·군 모두를 대상으로 이전 적정지역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무안공항의 경우 주변 바다를 메워 최소 3개의 군용 활주로를 추가 건설 이전 시 갯벌 매립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들어가 새 군공항을 조성하는 데 비용 부담을 키워 “통합 이전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무안공항의 경우 활주로가 1개지만, 국방부는 군공항 이전 요건으로 ‘활주로 3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광주시 군공항이전사업단은 지난 2일 해명자료를 내고 “국토교통부에서 지난해 고시한 ‘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6~2020)’에 따라 군 공항이 이전하면 광주 민간공항은 무안공항으로 통합토록 계획돼 있다”고 밝혔다.

즉, 군공항이 어디로 이전하든지와 상관없이 이전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광주 민간공항은 무안공항과 통합하게 돼있다는 것이다. 다만, 군공항이 가게 될 ‘어디’가 무안공항이냐 아니냐가 문제인건데, 광주시는 이에 대해 “무안공항도 후보지 중 하나”라며 “민간공항과 군공항을 분리 이전하느냐 통합 이전하느냐는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갯벌 매립비용과 관련해서는 “아직 비교할 수 있는 수치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비용이 더 많이 들거다 아니다를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도 말했다.

한편, 광주 군공항이전 사업은 831만㎡에 달하는 현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군공항을 광주시가 이전 지역에 새로 지어 국방부에 기부하고, 현 부지를 무상으로 양여 받는 방식(기부대 양여)이다. 총 5조7천억 원에 달하는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후보지가 선정되더라도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우선 후보지 선정을 위한 주민 투표 과정에서 찬반 갈등이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광주시의 한해 예산을 뛰어넘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만큼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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