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곳 중 16곳 포기…자부담 30% 마련 못해
자부담 비율 낮추거나 노후 경로당 무료 개보수 필요
경로당 안마의자 보급사업 우려…방치 가능성 커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올해 경로당을 개·보수하겠다고 신청한 관내 36곳 가운데 16곳이 사업을 포기했다. 30%의 자부담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자부담 비율을 낮추거나 오래된 노후 경로당은 무료로 해줄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무안군에 따르면 올해 경로당 개·보수사업을 신청한 곳은 36개소로 이중 14개소가 사업을 완료했고 6곳은 추진 중이며 16곳은 포기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1월 27일 무안군의회 2017년 군정보고 과정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통해 밝혀졌는데 군의회는 자부담 비율을 낮춰 개보수를 쉽게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정길수 의원은 “경로당을 이용하는 분들이 70~90대다.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돈 한푼이 아쉬운 분들”이라면서 “자부담 비율을 낮추고 오래된 경로당의 경우 무료로 개보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의원은 “무안군이 자부담 30%를 지침으로 정하고 있는 만큼 얼마든지 낮출 수 있다”면서 “어르신들이 집과 다름없이 생활하는 곳이니 편리하고 쾌적하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정운 의원은 경로당을 개보수한지 3년 이내에는 다시 지원하지 않는다는 조항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자부담할 능력이 있는 경로당이지만 3년 이내 지원 금지 지침 때문에 개보수를 하지 못하는 경로당이 생각보다 많다”면서 3년이라는 지침을 둘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이요진 의원은 무안군이 내년 시행하는 경로당 안마의자 보급과 관련해 우려를 표했다.

무안군은 내년 3억원의 예산을 들여 관내 415개 전체 경로당에 안마의자를 렌탈 해 설치할 계획이다.

이 의원은 “경로당에 가보면 어르신들이 점심을 먹다말고 중간에 일어선다. 소파에 편히 앉으려고 경쟁하기 때문”이라면서 “어르신들이 편히 앉을 소파가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기요금이 아까워 에어컨도 틀지 않는데 안마의자를 사용하겠냐”면서 “녹슬어 방치된 운동기구에서 보듯 주민들은 행정으로부터 하나라도 더 받으려고 한다. 그럴 때마다 다 해줄 수 없는 만큼 해줄 곳 안 해 줄곳을 가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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