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1년 벼 생산량 60%(3만5,800톤) 공공비축미로 보관
지난해 49개서 올해 61개창고로 증가 농협 보관창고 부족
정부 내년 사료용 쌀 49만톤 공급…대북지원 재개도 필요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공공비축 미곡이 보관창고를 잠식해 농협들이 자체수매에 난항을 겪고 있다. 올해 공공비축미 수매가 마무리되면 무안지역에만 3만5,800톤의 벼가 창고에 들어가게 되는데 무안군 연간 생산량의 60%에 해당해 문제가 심각하다.

무안군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공공비축 및 시장격리 미곡 2만4천톤에 올해 비축물량 1만1,800톤을 더해 총 3만5,800톤이 무안지역 61개 정부관리 양곡창고에 보관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 무안에서 생산된 벼 6만418톤의 59.2%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정부비축 양곡이 과도하게 쌓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문제는 비축된 물량이 전혀 빠져나가지 못하고 계속 적체되고 있다. 2014년 무안지역 비축물량은 1만3,080톤이었고 2015년엔 2만4천톤, 올해는 3만5,800톤으로 매년 수매하는 그대로 쌓여만 가고 있다.

무안군은 올해 수매를 위해 양곡보관창고 10동을 추가로 지정해 계약했고 수발아 피해벼 수매 등 비축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2동을 더 확보했다. 적당한 창고가 없어 궁여지책으로 저온저장고까지 계약해 사용하는 실정이다. 내년 양파 저장 전까지 창고를 비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문제가 복잡해진다.

또 무안군이 계약한 창고들은 대부분 농협이 사용하는 창고들인데 무안군이 공공비축에 사용함으로써 자체수매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무안군농협통합RPC의 경우 창고부족으로 야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몽탄농협도 자체수매 한 벼를 양파저온저장고에 보관하는 실정이다.

재고과다, 쌀소비 감소, 수입쌀, 보관창고 부족 등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원료곡 가격은 역대 최저치인 40kg 당 3만5천원까지 떨어졌다.

정부는 우선 사료용으로 공급되는 공공비축미를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에 공급되는 사료용 쌀은 2013년산(24만톤)과 2014년산(25만톤)으로서 물량은 약 49만톤(현미 기준)이며, 부정유통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올해와 같이 파쇄 해 공급할 예정이다.

무안군농협통합RPC 관계자는 “당장 보관창고가 없어서 야적이 불가피하다”면서 “타 지역에서 야적된 쌀이 품질불량으로 반품된 사례가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농민단체 관계자는 “우리나라 주식인 쌀을 사료용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큰 만큼 대북지원을 재개하고 쌀값으로 광물 등 자원을 들여오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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