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머리 일대 펜션 대회 2주 전부터 방 없어 ‘대회특수’
무안cc 올해 전국대회만 3차례…대회기간 2∼3천명 체류
숙박·음식점 일부만 특수…농특산물 판매 대책마련 필요

[무안신문=박승일 기자] 오랜 지역경기 침체와 지난 9월부터 김영란법 시행까지 이어지면서 경기침체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무안지역 소재 무안컨트리클럽(무안CC)과 무안클린밸리골프장은 호황을 누리면서 지역경기 활성화에 한 몫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이들 골프 손님들을 활용한 농특산물 판매와 관광 이미지 구축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들 골프장은 무안CC가 54홀, 무안클린밸리가 18홀로 하루 평균 무안CC 이용객이 600명(150팀), 클린밸리 200명(50팀) 등 800명에 이른다. 한달평균 2만4천여명, 연간 골프장 이용객이 30만명에 육박한다. 특히, 무안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되는 전국 규모 골프대회는 선수와 임원, 선수부모까지 대회기간 함께 체류하며 숙식하고 있어 지역 경기 특수에 큰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안군에 따르면 올해만 무안CC는 전국 규모 대회 4회, 도 규모대회 1회 등 총 5회 대회가 열렸다. 이들 대회가 열릴 때면 선수와 부모가 함께 방문해 길게는 한달 전부터 톱머리 일대 팬션 및 무안읍 모텔을 숙소로 잡아 두고 골프연습장을 비롯한 음식점 등을 이용한다. 때문에 대회를 앞두고 1∼2주일 전부터는 톱머리 일대 팬션은 모두 매진이 될 만큼 호황을 누린다.

실제, 지난 4월26일부터 30일까지 5일 동안 무안CC에서 열린 ‘제17회 매일경제, 빅야드 전국 중고교 골프대회’에는 선수(1556명)와 임원, 학부모 등 4000여 명이 지역에서 머물면서 숙식을 했다.

지난 6월14일과 15일 양일간 전남교육청 주관으로 열린 ‘제19회 교육감배 학생 골프대회’는 도내 초·중·고 선수 90여명이 참가했고, 지난 9월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열린 ‘제27회 그린배 전국 중·고등학생 골프대회’에는 중학생 405명, 고등학생 509명 등 총 914명의 선수외에도 임원, 학부모 등 500여명이 참가했다.

또한, 지난 11월 15일부터 18일(예선), 22일부터 25일(본선)까지 8일간 열린 ‘KLPGA 정규투어 시드전’에는 선수만도 400여명이 참석했다.

또한, 지난 11월 29일에는 호남아시아경제가 주최·주관한 ‘2016아시아경제호남 아마추어 골프대회’가 학생부 20팀, 일반부 6팀,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가했다.

이처럼 전국 규모 대회가 두 달만에 한번씩 개최되다시피 해 침체된 지역경기에 그나마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것. 특히 각종 대회와 상관없이 그린피가 서울경기보다는 저렴하고 먹거리가 좋다는 이유로 전국 각지에서 관광버스를 이용해 1박2일 일정으로 골프장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고, 이밖에도 동문골프대회 등 각종 모임골프도 끊이지 않는다.

지역 음식점 A씨는 “김영란법 여파로 지역경기가 바닥인 실정에서 골프대회 유치와 골프장을 찾는 손님들로 인해 지역상권이 그나마 유지되는 것 같다”면서 “지속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지역경기가 호전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 대회 유치와 골프손님들이 찾고 있지만 일부 특정 음식점과 숙박업소들만 호황을 누리는 경우가 없지 않아 지역 농특수산물 판매를 늘리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안군 관계자는 “무안 소재 골프장 주변은 아름다운 해안선과 갈대밭이 어우러져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고 있다”며 “우리군 골프장을 찾는 손민들에게 우리군 관광자원을 널리 홍보해 다시 찾고 싶은 군 이미지 제고와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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