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퇴비 부숙과정에서 나오는 가스 탓
업체, 관리소홀 탓…농사 안 짓기로 한 약속 어겨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퇴비 제조공장 인근 밭의 농작물이 자주 말라죽어 농민들이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농민들은 퇴비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 때문에 농작물이 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업체 측에선 관리소홀 이라는 입장이다.

농민 A모 씨에 따르면 운남면 연리 소재 퇴비 제조업체 H영농조합법인 인근 밭에 심어놓은 배추가 겉잎이 시들어 말라가고 있다.

배추가격이 높게 형성돼 소득을 기대했지만 잎마름 현상 때문에 상품성이 떨어져 농가소득이 타격을 입게 됐다.

A 씨는 “퇴비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가 밭에 유입돼 작물이 말라죽고 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올해 양파도 고사해 업체에서 보상 해줬다. 배추값이 비싸서 이번엔 보상하지 않으려하는 것 같다”면서 “농작업을 하기 힘들 정도로 퇴비공장에서 악취와 가스가 심하게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H영농조합법인은 가스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H영농조합법인 관계자는 “11월 15일 작물과학원과 무안군이 현장을 답사한 결과 수분이 많아 배추재배에 적합하지 않은 땅에 질소비료를 과다 시비해 병이 생겼다는 분석을 내놨다”면서 “올해 양파에 대한 보상을 1천만원 해주고 대토를 제공할 테니 앞으로 이곳에서 농사짓지 않기로 해 놓고 농민쪽에서 약속을 어겼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 씨는 “업체가 말한 대토는 사용할 수 없을 만큼 묵혀져 있었다”면서 “인근 다른 배추는 잘 됐는데 퇴비공장 가까운 곳만 망쳤다. 가스 때문인 만큼 근본적으로 가스가 새어나오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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