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전남 22개 시·군 대상으로 9월 용역발주
내년 말 후보지 선정…전남은 조기갈등 키울라 ‘침묵’
2009년 한국국방연구원 타당성조사…무안공항이 가장적합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국방부로부터 광주 군공항 이전이 확정되면서 광주시가 이전 후보지 발굴작업에 들어가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정작 후보지로 거론되는 전남도는 침묵하고 있어 도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광주 군 공항 이전에 대해 국방부가 지난 19일 ‘적정’ 최종 통보를 함에 따라 광주시가 이전 후보지 물색에 본격 나선다.

하지만 이전 후보지 최종 선정은 국방부의 고유권한이다.

광주시가 후보지선정에 관여할 사항이 아님에도 앞서나가 용역을 추진하는 것은 후보지 자료를 만들어 국방부에 전달, 군공항 이전이 지연되고 있는 수원 군공항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국방부 압박용으로 비춰지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6월 광주시가 제출한 ‘최종 광주 군 공항 이전 건의서’에 대한 평가 결과 ‘적정’하다고 지난 19일 공식 통보했다. 광주시는 이에 따라 9월께 ‘광주 군 공항 이전 적정지역 조사 분석’ 연구용역을 발주 할 예정이다.

용역 과업내용은 ▲예비 타당 후보지 선정 및 지역 조사 분석 ▲주변지원 계획 수립 범위 ▲이전 부지별 사업비 산출 ▲이전 최소 경비안 등으로 전망된다.

대상지는 전남 22개 시·군 전체이며, 기간은 1년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내년 말이면 이전부지 선정심의 절차를 마치고, 2020년까지 광주 군 공항 이전을 마무리 하고 2025년까지 종전부지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군공항을 내보내려는 광주시가 발빠른 후보지 물색에 나서고 있는 것과 달리 전남도는 느긋한 모습이다.

전남도는 군공항 후보지 선정이 국방부 고유 권한인 데다 아직 후보지 선정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도 확인되지 않아 나설 경우 조기에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 2009년 국방부가 한국국방연구원에 의뢰한 ‘광주 군 공항 이전의 타당성 용역조사’에선 광주 군공항 이전시 대체지역으로는 인근 서해안지역이 바람직하며, 실제 이전이 구체화될 경우 무안국제공항이 최적지 중 한 곳이라는 의견이 제시된 바 있다.

따로 군용 비행장을 건설하는 것보다는 기존의 공항을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이 경우 기존 무안공항을 바다를 매립해 확장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용역에서는 또, 서해안 지역이 공군비행장 대체지로 판단된 데 대해 △훈련공역이 넓고 항공기 기동이 자유로우며 △소음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국토이용 측면에서도 바다를 매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용역결과가 발표되자 당시 무안군과 군의회 기관·사회단체가 반대성명을 내고, 무안국제공항활성화대책추진위원회 주도로 군민 2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군사공항 무안 이전반대 군민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강한 반발을 샀다.

군공항이 이전하려면 이전부지 지역주민들의 동의가 관건인데 주민투표법에 따라 만 19세 이상 유권자 3분의 1이 투표에 참여해 과반이 찬성해야 이전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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