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관내 415개 마을 모두 탐방 ‘목소리 청취’…지자체장 전국 최초
1,903건 민원 접수…시급성, 중요성 고려 연차적 해결 방침

2015년 현장민원접수 903건은 2016년도 사업예산에 120억 원 반영

2016년도 현장민원 1,000건은 내년도 예산에 반영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 ‘현장에 답이 있다’

슬로건으로 내걸고 지난 2012년부터 무안군정을 이끌고 있는 김철주 군수가 지난해 관내 415개 모든 마을을 직접 찾아가 현장에서 요구하는 군민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켰다.

김 군수는 지난해 7월 6일 일로읍 지장리 대절마을을 시작으로 지난 8월21일 청계면을 끝으로 1년여 동안 관내 415개 모든 마을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중심 소통행정’을 펼쳤다. 지자체장이 관내 모든 마을을 찾아가 주민의 목소리를 듣는 현장중심 소통행정은 전국 최초다.

김철주 군수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관내 415개 모든 마을주민과 직접 만나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 일일이 들여다보고 군민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나누기 위해 현장소통에 나서게 됐다”면서 “가는 곳마다 부모, 형제처럼 두 손 잡아주시는 군민들이 있어 그 뜻을 잊지 않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살고 살맛나는 동네를 만들기 위해 군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정책을 수립하고 행정을 펼쳐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에 대해 삼향읍 중등포마을 한 주민은 “민선 들어 처음으로 조그마한 마을까지 방문하여 주민 개개인의 의견을 청취하고 건의사항을 수렴해 해결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주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고, 몽탄면 약실마을 한 주민도 “장애인 가족 등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대상자들을 접하고 지원방안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고 찾아오는 행정에 놀라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 민원 1,903건 접수…마을당 평균 4.5건

김 군수의 군정은 군정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은 ‘군민’이라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생활 현장에서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는 소통행정이야말로 주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고 투명하고 신뢰받는 행정의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8월21일까지 9개 읍·면 415개 마을을 방문하여 1,903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민원내용은 ▲마을정자 신축 및 보수 ▲경로당 개·보수, 안마의자, 에어컨 등 물품 지원 ▲마을 실외운동기구 설치 등 경로당 기능보강 및 시설관리에 대한 민원이 많았다.

또한 ▲농·배수로 및 마을안길 포장 ▲마을 상수도 보급에 따른 아스콘 포장 ▲가로등 및 CCTV 설치 ▲마을진입로 반사경 설치 ▲가뭄대비 저수지준설 ▲행복택시 및 대중교통 증차 ▲마을 다리 및 도로변 안전시설 정비 등 주민안전과 관련된 건의사항도 다수 접수됐다.

이에 군은 지난해 소통행정 추진 결과 접수된 903건의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2016년도 사업예산에 120억 원을 반영했으며, 2016년도 건의사항 1,000건에 대해서는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는 등 민원의 해결가능성 및 시급성, 중요성 등을 고려하여 우선순위에 따라 연차적으로 해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격식 없는 현장소통 추진

김 군수는 마을 방문에서 CCTV를 활용한 안전홍보와 우천 시 토사유출 방지를 위해 논·밭두렁 제초제 사용자제 및 어르신들이 매월 수령하고 있는 기초연금 사용요령, 경로당 운영비, 전기료 사용방법, 경로당 운동기구 및 안마의자 활용법 등을 설명하며 어르신들이 노후에도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각별히 당부했다.

또한 마을 주민 대다수가 고령화로 대중교통 이용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점에는 군내버스가 다니지 않는 마을은 행복택시 시간대를 조정하고 군내버스 증차 방안 등을 관계부서에 검토하도록 지시해 주민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 행정 부정적 시각 개선 일조

현장중심 소통행정의 또 다른 성과로 행정이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얻는데 기여했다. 현장의 건의사항과 민원에 대해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해결함은 물론 그동안 알지 못했던 마을의 어려움까지 사전에 파악해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해 줌으로써 행정기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했다는 것.

그러나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다.

저수지 준설, 고목나무 제거 등 일부 마을현안에 대한 주민들 간 의견이 엇갈려 문제해결이 쉽지 않았다. 따라서 다음 소통행정 추진 시에는 보다 구체적이고 다양한 각도에서의 주민의견수렴 등 사전준비도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

■ 민선6기 하반기도 열린 군정 실현

김 군수는 “민선6기 하반기 2년도 현장에서 군민들과 소통하며 군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피겠다”며 “특히 군민들의 의견을 군정에 적극 반영하고 소통을 가로막는 행정은 과감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열악한 재정 여건이지만 주민들이 원하는 공공사업 예산은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재원은 지방보조금의 사업성과가 낮은 사업과 행사성 경비의 단체보조금을 줄여 주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효율적인 지방재정을 운영해 나간다는 방침도 밝혔다.

무안군 관계자는 “주민들로부터 접수된 민원사항은 한 건도 누락됨이 없도록 관리카드를 작성해 처리결과를 주민들에게 통보하는 것으로 소통행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면서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행정서비스 제공을 통해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해소해 행정에 대한 만족도와 신뢰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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