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소방서, 8월 들어 22일 현재 116건 출동…하루 평균 5.2건
“야외활동시 냄새유발 물질·화려한 옷 피해야”
말벌 쏘이면 안전조치도 중요하지만 119신고 부터

[무안신문=박승일 기자] 여름철 폭염과 이상고온 현상으로 전국 곳곳에서 벌 쏘임 사고가 끊이질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 더구나 추석을 앞두고 묘지 벌초 등이 9월 초까지 집중 이루어지는 시기인 점을 고려하면 사람에게 치명타를 줄 수 있는 말벌 번식은 9월말까지 계속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벌의 활동은 기온이 높아지면 더욱 왕성해진다. 우리나라 봄철 기온 상승, 도시 열섬현상 가속화, 외래종 급증 등으로 전체적인 벌 개체 수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벌집 제거 출동은 2013년 8만6천681건, 2014년 11만7천534건, 2015년 12만8천444건으로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안의 경우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무안소방서에 따르면 올 들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6월부터 벌집 제거 관련 신고가 시작돼, 6월 5건에서 7월 57건으로 늘었다. 특히, 8월 들어서는 22일 현재 116건으로 하루 5,2건 신고 출동이 이루어 질 만큼 말벌 활동이 왕성하다.

무엇보다 독성이 강한 벌에 쏘이면 폭염 등 외부적 요인 때문에 심하면 숨지기도 한다.

특히 말벌은 침을 한 번 쏠 때 나오는 독의 양이 일반 벌의 15배나 된다. 또 계속해서 침을 쏠 수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사망할 수도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전국으로 확산하며 기승을 부리고 있는 외래종 벌도 문제다.

중국 남부와 동남아시아 등 아열대 지역에서 건너온 외래종인 등검은말벌은 번식력과 공격성이 토종 말벌보다 강하다. 이 벌은 집을 큰 공 모양으로 여려 겹 짓는데 한집에 사는 개체 수가 토종 말벌보다 배가량 많아 벌집을 잘못 건드렸을 경우 집단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벌에 쏘이면 심한 통증과 함께 홍반, 반상출혈, 부종, 물집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물린 부위는 최대 15cm 이상 퍼지고 24시간 이상 지속하는 경우도 있다. 심하면 전신발진, 호흡곤란, 구토, 쇼크 등으로 진행된다. 혈압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어 누운 채 머리를 뒤로 젖혀 기도를 충분히 확보한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전문가들은 산이나 들에 갈 때 벌을 유인할 수 있는 화장품이나 향수 사용을 가급적 자제하고 만약 벌에 쏘였을 경우 체질에 따라 나타나는 증세가 다른 만큼 응급처치보다는 바로 119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무안소방서 관계자는 “벌 쏘임 피해예방을 위해서는 주변에 청량음료, 수박 등 단 음식을 두지 말고 야외활동을 할 때는 강한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과 밝고 화려한 계통의 옷을 피하는 것이 좋다”면서 “벌에 쏘였다면 벌침이 상처 부위에 독낭과 함께 남아있기 때문에 손으로 제거하지 말고 신용카드처럼 단면이 편평하고 단단한 것으로 긁어서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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