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각설이 품바 경연대회 ‘왕중왕전’
관객(품바메니아) 2천여명 성황…박수치며 웃음 힐링

[무안신문=박승일 기자] 제20회 무안연꽃축제가 열린 회산백련지 주무대에서 지난 14일 제10회 각설이 품바 경연대회(왕중왕전)가 2천여명의 품바 메니아(관광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 개최됐다.

이날 대회는 무안군과 (사)각설이품바보존회(회장 조순형)가 주관·주최로 그동안 1회부터 9회까지 치러진 품바 경연대회 수상자 13팀을 대상으로 무안승달예술회관에서 예선(7월27~28일)을 통과한 6개 팀이 결선에 진출, 왕중왕전으로 치러져 수준높은 경연 진수로 관객들의 호응도도 높았다.

자신들만의 특색 있는 품바로 경연을 펼친 이날 대회에서는 8대 장원이었던 고재영(8대 장원(예명 고철통, 무안일로) 씨가 영예의 장원을 차지, 상금 500만원을 수상했다.

▲ 장원 고재영씨

준장원은 임용석 씨(9대 장원, 경기도 남양주), 품바특별상 남기세 씨(2대 장원, 충북 충주), 창작상 전형인 씨(9회 장려상, 전북 군산), 장려상 이정석 씨(2대 신인부 장원, 인천)와 이영주씨(6대 장원, 전남 해남)가 각각 뽑혔다.

이번 품바 왕중왕전은 경연을 비롯해 제1대 품바 왕중왕전 장원인 남궁철주 초청공연, 무안각설이품바 진혼굿, 각설이품바 랩 타령 등 볼거리와 품바놀이터 운영, 품바 퓨전난타, 품바 분장체험, 품바 엿치기체험, 품바 기념품 판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무안연꽃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군 관계자는 “품바 왕중왕전이 열린 14일 무안연꽃축제장을 찾은 관광객 수가 크게 늘어 품바가 축제 흥행에 큰 몫을 했을 만큼 품바는 우리 무안에서 태동한 소중한 문화적 자산”이라며 “앞으로 각설이 품바가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예술문화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조순형 무안각설이품바보존회장은 “전국 최초 지방장시인 각설이 품바 발상지에서 대회를 통해 무안군의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저변확대와 자긍심 고취, 해학과 풍자를 통한 나눔, 배품, 배려, 그리고 힐링으로 군민의 화합을 마련코자 했다”면서“이번 대회는 역대 어느 대회보다 수준 높은 대회로 치러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품바는 일제시대 당시 천사촌 거지대장 김자근에 의해 일로에서 각설이타령 문화가 형성됐고, 이를 바탕으로 일로출신 김시라 작가가 해학과 풍자를 가미한 ‘품바연극’을 만들어 큰 반향을 일으켜 왔다. 하지만, 작가의 타계 후 지역에서 품바가 단절돼 원형을 찾고 무형의 자원을 관광상품화콘텐츠 개발에 목적을 두고 전국각설이품바대회가 2005년부터 일로에서 개최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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