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들 유료화 전환 늘어…콘텐츠·볼거리·차별화로 승부
농산물 교환권·상품권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4계절 관광화…무안연꽃축제 정체성 확보 시급

[무안신문=편집부]지자체가 시행되면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축제들이 프로그램 붕어빵 축제로 예산낭비가 많다는 지적이 일면서 다이어트 축제 및 폐지 축제가 늘고 있다. 반면 경쟁력 있는 지자체 대표축제들은 축제 유료화를 꾀하며, 매년 관광객 눈높이에 맞추는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가미하면서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차별화로 성공 축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 백련지

지자체들은 주로 산이나 강, 꽃 그리고 지역 특산품 등 지역 대표적 상징 자원을 소재로 축제를 펼치고 있다. 때문에 축제 장소인 산이나 강, 꽃 등은 ‘공공재’인데도 돈을 내야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에게는 비판도 없지 않다. 하지만 콘텐츠 내실화 등을 통해 축제의 수준 향상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더욱 몇 년 전부터는 유료화 축제가 늘면서 무분별하게 개최되고 있는 지역축제의 자연스런 ‘구조조정’도 이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 황토갯벌축제
지난 1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개최되는 46개 축제 중 ‘함평 나비축제’, ‘곡성 장미축제’, ‘담양 대나무축제’, ‘장흥 물축제’, ‘강진 청자축제’, ‘영암 왕인축제’, ‘신안 튤립축제’, ‘목포 항구축제’ 등 8개 축제가 유료화를 하고 있다.

무안군도 올해 8월 열리는 무안연꽃축제부터는 유료화로 전환한다.

무안군에 따르면 2008년부터 회산백련지 관광지조성사업이 시작돼 광특예산 120억, 지방비 134억 등 254억원이 투입돼 지난 6월 마무리됨에 따라 그동안 유예해 왔던 입장료를 지난 6월23일부터 징수에 들어갔다. 어른 4천원(단체 3천원), 청소년 및 군인 3천원(단체 2천원), 어린이 2천원(단체 1천원)이고 무안군민인 경우 50% 할인된다.

무안군에 따르면 매년 무안연꽃축제 때면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축제장을 찾는다. 지난해 8월 개최한 무안연꽃축제에 35만명, 10월 개최한 황토갯펄축제에 6만명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무안군이 추구하는 백련지 4계절 관광화와 지역소득축제로의 연결을 어떻게 이어가느냐가 관건이다.

전남 대표축제들로 자리잡은 몇몇 축제들은 그들만의 컨텐츠 축제로 차별화를 이뤄 나가고 있다.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10일간 함평엑스포공원 일원에서 개최된 제18회 함평나비대축제에는 관람객 29만5000여 명이 찾았다고 한다. 입장료 수입만 9억900만 원에 달해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입장료 수입을 거뒀다. 군민이 참여한 농·특산물 판매도 약 12억 원을 기록했다. 나비축제는 단순 보여주기식 축제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매년 콘텐츠를 업그레이드 하고 있는게 롱런 비결이다.

지난 5월20일 개막해 29일까지 열린 ‘곡성 장미축제’는 지난해 기차마을 입장료, 체험 프로그램, 농산물 판매 등으로 11억 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관광지로 저렴한 입장요금으로 다양한 관람과 체험이 가능한 놀이공간으로서 만족도가 높다. 지난해 전체 입장객 22만5419명 가운데 유료 입장객이 21만1471명에 이를 정도다.

최근 개최된 제38회 진도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세계인이 즐기는 글로벌 축제로 발돋움해 외국인 8만5000명을 포함 58만여 명이 축제를 즐겼다. 입장권 판매수익도 5억7000여만원을 올렸고, 음식점, 숙박, 특산물 판매 등 지역경제에 미친 직·간접 효과도 수 십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무료 축제에서 유료 축제로의 전환은 지자체의 재정적 측면이 고려됐지만 매년 콘텐츠의 개선을 통해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여 축제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농산물 교환권과 상품권 등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무안연꽃축제 정체성 확보 시급=무안군은 축제를 지역상징 자원인 백련테마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축제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농특산물 브랜드 가치 상승 등 전국적인 관광대표 축제로의 도약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연꽃축제는 올해로 20회째를 맞지만, 그동안 아이디어 부재와 식상한 프로그램 운영 등 한계에 직면한 부분도 없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특히, 여름 축제여서 폭염, 폭우, 태풍 등 자연 3재(三災)를 이겨야만 성공이 가능하다보니 어려움도 컸다.

축제의 성공은 관광객 방문숫자에 비례하고 연중 방문객이 이어질 때 그 효과가 커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축제가 차별화가 돼야 한다. 현재 전국의 40여 자치단체 및 사찰 등에서 개최하는 연꽃축제와 무안연꽃축제는 별반 다름없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때문에 한번 연꽃축제를 방문한 관광객의 재방문이 떨어지고, 지역 주민들의 동참도 점점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관광객을 유혹할 수 있는 새로운 역발상과 역사문화 컨텐츠 개발 등이 필요하다. 동양최대의 면적 10만평의 백련지를 자랑하는 일회성 축제로 관광객을 홀리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소득 축제를 표방했다면 축제의 일회성 효과보다는 장기적 소득창출의 안목에서는 탈바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백련지 주변 논들을 임대해 계절에 맞는 다양한 꽃을 식재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높아지는 관광객의 눈높이를 따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축제의 롱런을 위해서는 공직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축제와 군민과 관광객 시각에서 바라보는 축제가 다르면 안된다. 특히, 축제 전문가들이 말하는 축제 성공의 가장 큰 요인은 지역의 전통성을 최대한 살리고 최근 시대의 흐름이 되고 있는 문화콘텐츠, 즉 스토리텔링 같은 트랜드를 최대한 부각시켜 효과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백련지는 축제가 아닌 그 이상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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