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신문]정부가 추진한 동남권 신공항이 지난 6월22일 김해공항을 확장·개선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냈다.

정부는 그동안 논란이 컸던 부산 가덕도-경남 밀양 신공항 건설 대신 기존의 김해공항을 오는 2026년까지 4조 3800억 원을 들여 3200m 규모의 새로운 활주로 1본과 터미널, 관제탑까지 신설해 신공항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2026년 연간 4000만 명이 이용하고, 미국과 유럽을 직항하는 대형기종도 뜰 수 있다.

동대구~김해공항 철도에 남해 제2고속도로에서 공항을 연결하는 지선도 생긴다. 대구 경북권, 경남권, 전남 동·중부권, 전북 남부권의 접근성을 대폭 강화하는 교통망이다. 곧 김해 신 공항은 경상도에 인천공항만한 국제공항을 만들겠다는 국책사업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과 부족한 노선 탓에 이용객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서남권 거점공항이자 국제공항인 무안공항은 위축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개항 이후 신규 투자가 없어 도로, 철도 등 기반시설과의 연계가 미흡한데다 승객 편의시설이 절대적으로 열악한 것이 그 원인이다.

전남도와 무안군은 그 동안 수차에 걸쳐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기반 구축’과 관련, 정부에 예산을 요구했다. 하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내년에도 활주로 2800m에서 3200m로 연장(354억 원), 수하물 처리 확대(46억 원), 계류장 확대(80억 원) 등 모두 526억 원의 소요 예산 가운데 20억 원 반영을 바라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2017년 완공 예정인 호남고속철 2단계(광주송정∼목포) 무안공항 경유 문제도 정부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초 정부는 인천·김포, 김해, 무안 공항을 삼각 축으로 국제공항을 활성화 하겠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무안공항은 2007년 11월 개항후 지금까지 수요를 운운하면서 활성화 대책은 전무하다. 이번 김해신공항 투자와 관련해서도 무안공항에 대한 투자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무안공항은 현재 하루 두 편의 북경과 상해 국제선만 이·착륙하고 있다. 지난해 이용객은 항공기 1425편에 국내 12만9000명과 국외 18만2797명 등 30만명을 넘었다. 이도 2007년 개항이후 최대 이용객이다. 적자도 90억원이나 기록했다. ‘무늬만 국제공항’이라는 세간의 평이 무색하지 않다.

앞으로 김해공항이 더욱 확대된다면 무안공항은 동남권 거점공항인 김해공항과의 차별과 격차가 심해질 수 밖에 없어 말 그대로 무용지물 공항이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무안공항은 김해신공항 확정 투자를 기회로 삼고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무안국제공항을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지역의 목소리를 높여 나가야 한다.

지역 국제공항은 수도권과 격차를 줄이고 지역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한다. 따라서 지방공항은 국가 중요시설로 육성돼야 하기에 정부의 선제 조치가 우선이다.

무안공항이 적자를 키운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노선 부족이다. 열악한 환경과 부족한 노선 탓에 손님이 찾아오지 않는다. 전남 동부권 주민들이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데도 전남에 국제공항이 있어도 이용할 국제선이 없기 때문이다.

무안공항 활성화는 정부의 방침대로 서남권 대표 공항으로서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국제공항 기능을 인천·김포, 김해, 무안공항 3각축으로 재편하면 된다.

하지만 정부는 지금까지 나몰라 한 채 광주공항과 무안공항 통합을 두고 지자체간 문제 발생을 이유로 해결보다는 갈등을 부추겨 투자를 미루고 있다. 그러나 무안공항은 건설 당시 광주공항 통합을 전제로 했던 만큼 계획대로 이행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지자체 간 합의 여부에 따라 통합 시기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지난 5월 고시된 국토교통부의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6∼2020)에 명시했고, 6월말 발표된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1∼2015)에서도 같은 이유로 신규 투자를 미루고 있다.

무안공항 KTX 경유도 경제적 논리로만 잣대를 들이대고 있지만, 지난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이다. 그래서 지켜져야 한다. 고속철도가 무안공항을 경유할 경우 국내선 이용객이 늘고 수익발생으로 자체투자가 이뤄져 규모의 경제처럼 공항시설이 김해 공항에 비해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물론 정부 탓만 할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 광주시와 전남도는 공항통합을 두고 정치적으로 원론적인 이야기만 해 오다 정부의 투자가 미뤄지도록 한 원인도 없지 않다는 것은 반성할 부분이다.

상생을 다짐한 민선 6기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낙연 전남지사는 지금까지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 무안공항의 활성화를 위해 전국 국제공항 인천·김포, 김해, 무안공항 3각축 재편 대책 실천과 호남고속철도 무안공항 경유를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 특히, 광주공항 국내선 이전과 장기적 시간이 필요한 군공항 이전은 분리, 광주(민간)공항과의 통합을 서둘러 마무리하여 무안공항에 대한 신규 투자가 되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정부가 무안공항 건설 당시 제시한 △중국·동남아·미주·유럽 노선 등 세계 각지를 연결하는 국제노선을 제주공항 수준으로 개방 △대형 항공기 취항을 위해 2800m인 활주로를 3200m로 연장 △광주공항 이전 통합 등을 계획대로만 이행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고, 무안공항에 정부의 지원이 투입돼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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