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양파생산 인프라구축…양파 기계화단지 조성 박차
양파 경쟁력 강화 및 고부가가치화…양파식품소재 클러스터 기반 구축
양파 먹인 기능성 한우 명품 브랜드화…양파한우 생산단지 조성
양파 노균병

[무안신문=서상용 기자]무안군이 특화자원인 양파와 한우를 고부가가치 지역 특화산업으로 육성하고 양파와 한우의 생산, 가공, 판매, 체험 등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자 ‘무안 황토랑 양파·한우 융복합 특구’를 조성하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안군은 지난 2014년 3월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무안 황토랑 양파·한우 융복합 특구’로 지정받아 오는 2018년까지 334억9,800만 원을 투입해 무안읍, 일로읍, 몽탄면, 청계면, 현경면, 운남면 일대 69만3,952㎡에 ▲고품질 양파 생산 인프라 구축 ▲양파 경쟁력 강화 및 고부가가치화 사업 ▲양파를 먹인 기능성 한우 명품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무안양파 경쟁력 강화= 무안군은 특구지정에 따라 무안양파 생산비를 절감하고 품질을 고급화 해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먼저 무안읍과 현경면 55만6천㎡에 18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양파기계화단지를 조성하고 무안양파 우수종자 육종 및 생산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양파전용비료를 개발해 보급한다.

군은 농촌 노동력 감소와 농번기철 천정부지로 치솟는 인건비 문제를 해소하고 양파 생산비를 절감하기 위해 기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20억원을 투입, 450ha의 기계화 단지를 조성해 정식부터 수확까지 기계화 한다.

군은 2020년까지 무안군 양파재배면적의 70% 이상을 기계로 심고 수확한다는 목표로 기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양파 우수종자 육종 및 생산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현경면 송정리와 현화리에 종자생산단지를 구축한다.

특히, 무안군은 남해화학㈜와 양파전용비료 개발·보급 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전국에서 최초로 양파전용 복합비료를 지원하고 있다. 이 비료는 작물이 흡수하기 쉬운 형태의 유황과 칼슘성분을 혼합한 비료로써 플라보노이드 및 퀘르세틴 함량이 관행에 비해 각각 21~87%, 14~21% 높게 측정되었으며, 토양 내 미생물활성화는 물론 당도증가, 양파의 독특한 향 증가, 저장성 및 지역증진에도 큰 효과를 나타냈다.

아울러 무안읍·일로읍·몽탄면·청계면·현경면·운남면 54만㎡ 부지에 사업비 71억원을 들여 양파식품소재 클러스터 기반을 조성하고 황토랑 양파 안전·안심유통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生-消(생-소) 연계 무안양파 6차산업 활성화 기반을 조성한다.무안군이 양파의 품질고급화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병충해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큰 과제로 떠오른다.

양파재배농민들에 따르면 올 해 다습한 기후로 양파 노균병이 심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온난화에 따른 추대·분구도 그 어느 해보다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안지역은 양파 역사가 30∼40년을 거슬러 올라갈 만큼 오랜 시간 재배되어 오면서 각종 농약과 화학비료로 인해 땅심이 죽고 병은 갈수록 내성을 더해 진화하고 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양파·마늘 재배농가는 흑색썩음균핵병(땅병)이 가장 무서운 적이었지만 4~5년 전부터 출연한 노균병(일명 쭈꾸미병, 닭발병)이 가장 큰 적으로 떠올랐다.

노균병의 정확한 발병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다 하지만 일단 연작에 의해 한번 발생한 노균병 포자가 다음해까지 살아남아 매년 피해를 주고 또 확산되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또 올해의 경우엔 포근한 날씨 이후 찾아온 한파로 추대·분구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지구 온난화에 따른 잎마름병도 2~3년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발생해 우려를 더한다. 양파는 25℃가 넘어 더워지면 생장을 멈추고 잎이 말라버리는데 양파가 한참 성장해야할 4월 중하순에 25℃ 넘어서는 경우가 잦아 피해가 크다.때문에 노균병을 막을 수 있는 약재 및 방제법 개발과 함께 온난화에 대비한 양파 품종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양파 먹인 기능성 한우 브랜드화= 무안군은 또 약 80억 원을 투입해 2018년까지 양파 먹인 한우를 명품 브랜드화 하기로 했다.

양파한우 명품화 사업은 약 80억1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양파부산물로 사료를 만드는 공장을 무안읍에 짓고 무안읍과 몽탄면에 황토랑 양파한우 생산단지를 조성하며 몽탄면에 무안 황토랑 양파한우촌을 조성, 양파한우 축제도 개최할 계획이다.

특히 양파한우 명품화 사업의 핵심은 양파 부산물로 만든 사료를 소에게 먹여 기능성 한우를 생산, 명품브랜드화 하는데 있다.

무안 양파한우의 우수성은 2005년 농촌진흥청 축산기술 연구소의 실험을 통해 검증된바 있다. 비육우에 하루 3.6kg의 특수 조제한 양파사료를 6개월간 공급한 결과 인체 성장 발육에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지방산이 일반한우가 1.2%(조지방 함량)인데 비해 양파한우는 6.6%로 5.5배 높았다.

또한, 성인병 예방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은 일반한우 57%(조지방 함량), 양파한우 62%로 나타났고, 육질의 전단력은 일반한우 10kg/π(0.25")², 양파한우 6kg/π(0.25")²로 낮아 일반한우보다 육질이 훨씬 부드러워 양파한우의 고급브랜드 가능성을 입증했다.

무안군은 목포무안신안축협과 협약을 맺고 양파한우 브랜드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협약에 따라 축협에서는 선도농가를 선정해 사료원료 생산기반시설 구축, 양파한우 품질 규격화, 고급육생산기술개발, 유통체계 확충을 통해 저지방 고급한우를 생산해 축산농가와 양파생산 농가가 상생,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모델로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현재 축협은 비육후기에 양파가 혼합된 사료를 먹인 한우 생산단계에 이르렀다. 축협은 양파먹인 한우의 성분분석을 의뢰해 양파한우의 우수성을 다시한번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양파한우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10여년 전 무안군한우협회에서 추진했던 ‘양파한우 브랜드화’사업은 실패로 돌아갔다.

양파의 지방분해 효과 때문에 현행 등급제 하에서 고급육으로 평가받기 위해 가장 중요한 마블링(육류를 연하게 하고 육즙이 많게 하는 지방의 분포) 형성이 안돼 시장에서 외면 받았기 때문이다. 양파한우가 기능성브랜드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마블링을 포기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다. 다행히 요즘 일본을 비롯해 한국에서도 소비자들의 한우 선택 취향이 마블링 잘된 소에서 점차 맛있는 소, 몸에 좋은 소로 바뀌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때문에 무안 ‘양파한우’하면 ‘몸에 좋은 맛있는 소고기’로 이미지를 정착시키기 위한 특별한 노력이 요구된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양파한우가 현행 등급제 하에선 돈벌이가 되기 어렵기 때문에 농가 참여를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초기 소득보전 방안과 브랜드 조기정착을 통한 판매망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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