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후 월 226만원 필요…준비해 둔 돈은 절반 불과”
노후 준비 못하는 데는…적은 소득, 자녀관련 지출, 부채상환 부담

[무안신문=편집부]우리나라 성인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노후준비 부족과 취업·소득 등 경제적 문제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장 불안하게 느끼는 사회 문제로는 ‘경기침체와 성장둔화’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한국사회의 사회 심리적 불안의 원인분석과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19세 이상 7천명을 대상으로 개별 방문면접 조사(2015년 8월 8일~9월 22일)를 했다. 이 결과 성인이 자신의 삶에 대해 느끼는 불안 정도를 0점(전혀 불안하지 않음)에서 10점(매우 불안함)의 범위에서 측정해 보니, 평균 5.4점으로 중간 수준이었다. 고연령층일수록, 소득과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육체노동자일수록, 임시직일수록 불안점수가 높았다.

성인이 인식하는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불안 정도는 평균 5.6점으로 자신의 삶에 대한 불안점수(평균 5.4점)보다 조금 높았다.

최근 1년간 가장 크게 불안을 느꼈던 개인 문제로는 조사대상자의 25.3%가 노후준비를 들었고, 2위는 18.4%가 꼽은 ‘취업 및 소득문제’였다.

그 다음의 개인 불안요소로는 ‘신체적 건강’이 15.0%, ‘자녀교육, 가족부양 및 간병’(12.1%), ‘노화로 말미암은 신체적, 정신적 문제’(7.3%), ‘직장 내 갈등문제’(6.4%), ‘생활안전’(3.9%), ‘온라인에서의 사생활 침해 및 개인정보 유출’(3.5%), ‘정신적 건강’(3.1%), ‘가족관계 및 해체’(2.7%), ‘이웃과의 관계’(0.7%) 등이 꼽혔다.

한편, 노후생활에 필요한 자금은 현 가치 기준으로 가구당 월평균 226만원이지만 실제 준비해 놓은 돈은 필요 자금의 절반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지난해 7월 25~59세 전국 성인남녀 2천9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2015 한국 비은퇴 가구의 노후준비 실태’ 보고서를 최근 발표한 것에 따르면 노후생활에 필요한 자금은 평균 226만원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현재 보유한 금융자산, 저축액, 공적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을 토대로 계산한 비은퇴가구의 평균 예상 준비자금은 월 110만원이었다. 은퇴 후 필요한 돈의 48% 정도밖에 준비하지 못한 것이다.

가구 형태별로 보면 독신가구는 월평균 필요자금(140만원)의 64%(89만원), 기혼부부는 필요자금(249만원)의 45%(112만원)를 준비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자녀가 있는 부부는 준비자금 예상 비율이 필요자금(252만원)의 43%(109만원)로 떨어져 상대적으로 노후 준비가 취약했다.

이는 자녀가 있는 부부의 경우 양육비·교육비 등의 지출부담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반면에 자녀가 없는 부부는 월평균 필요자금(221만원)의 63%(140만원)를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직업별로는 공무원, 전문직 및 관련종사자, 사무직·경영관리직, 판매·서비스직, 기능직, 자영업자 순이었다.

향후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할 이유로는 적은 소득, 과도한 자녀 관련 지출, 부채상환 부담이 꼽혔다. 은퇴가 예상되는 시점은 60.9세, 기대수명은 83.1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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