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칠산대교 개통되면 시너지효과는?
영광군, 영광굴비·백수해안도로·칠산타워·설도 회젓갈타운 자원 풍부
무안군, 노을길·국민여가캠핑장·황토이글루·분재전시관 조성
먹거리 등 관광 인프라 허

서해낙조를 자원으로 하는 무안군과 영광군의 관광전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해제 도리포와 영광 염산면 향화도를 잇는 국도 77호선 ‘칠산대교’가 2020년 개통되면 함평을 거치지 않고도 무안과 영광이 곧바로 육상경계를 마주하게 돼 ‘서해낙조 관광전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편집자주)

■ 영광, 국내 최대 칠산타워 준공

백수해안도로 등 인프라 구축

먼저 관광 인프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곳은 영광군이다.

▲ 영광 백수해안로

‘낙조관광 1번지’를 내세우며 그동안 백수해안도로, 백제불교 최초도래지 등 기초를 충분히 다져 왔고 ‘향화도 칠산타워’, ‘설도 젓갈타운’과 같은 관광 인프라를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서해 앞바다의 풍광과 낙조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영광 염산면 칠산타워는 시범운영을 거쳐 4월 말 본격 개장한다. 108억원이 투입된 ‘칠산타워’는 높이가 111m로 전남지역에 조성되는 전망대 중 가장 높다.

▲ 영광 칠산타워

1~2층에는 활어판매장과 향토음식점이 들어섰고 3층에는 전망대가 설치됐다. 타워 주변에는 인근 방파제를 활용한 수변공원, 분수대, 야외체험장, 산책로 및 운동시설, 광장 등이 조성됐다.

이곳 염산에서 법성포로 가는 18.6km의 ‘백수해안도로’는 절경으로 꾸며졌다. 국내 유일의 노을전시관을 비롯해 해수온천랜드, 펜션과 음식점 등이 갖춰져 있다. 매년 10월 노을을 주제로 한 노을축제도 인기 있다.

법성포구를 사이에 두고 홍농읍과 백수읍을 잇는 ‘영광대교’가 지난 3월25일 개통돼 백수해안도로에서 법성포를 거치지 않고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와 바로 연결돼 이용이 편리해졌다.

먹거리도 풍부하다. 향화도 칠산타워에서 4km거리에 있는 염산 설도항엔 최신건물의 수산물판매센터가 자리하고 있고 뒤에는 젓갈타운이 조만간 개장할 예정이다. 넓은 주차장과 야외 파라솔을 갖춘 설도 수산물판매센터는 저렴한 가격에 계절별로 자연산 해산물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영광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굴비와 모싯잎 송편이다. 영광굴비는 오래전부터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해 있고, 모싯잎 송편은 일반 송편보다 크기가 2배 이상으로 동부를 통째로 넣어 향과 씹는 맛이 독특해 찾는 사람이 많다.

영광은 우리나라 4대종교 유적지가 모두 있어 종교문화 자원도 갖추고 있다.

법성포는 백제 침류왕 원년(서기 384년) 인도승 마라난타 존자가 백제불교를 최초로 전한 곳으로 마라난타가 내린 곳에 간다라 양식의 야외박물관이 있다. 꽃무릇으로 유명한 불갑사는 마라난타가 최초로 지었다는 절이다.

염산면 염산교회는 6·25 당시 신앙을 지키려다 순교한 194명의 순교지로 기독교순교체험관이 있다. 백수읍 길룡리는 근대종교의 하나인 원불교 발상지이고 영광읍에는 천주교 순교자 이화백과 양반 오씨로 알려진 신자를 기리는 순교기념성당이 있다.

■ 무안, 갯벌방문객센터 국민여가캠핑장 조성

노을길 및 해안도로 개설 추진

반면 무안군은 노을길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가 하면, 해제면 유월리 갯벌방문객센터에 국민여가 캠핑장과 황토이글루 등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

▲ 무안 노을길

무안해안관광일주도로 ‘노을길’은 지난해 12월 24일 기공식을 갖고 2018년 완공 목표로 착공했다. 망운면 송현리 조금나루 해변에서 현경면 봉오제 간 총 연장 10.75km다.

‘느림과 힐링’을 주제로한 노을길은 기본컨셉을 ‘슬로우 원(Slow 1) 남도갯길 600리, 그 중 가장 느린 길’로 정하고 공간별로 만남의길·자연행복길·노을머뭄길·느리게걷는길 의 4개 구간으로 나누어 주제별로 특색 있는 이야기가 있는 공간을 구성한다.

백수해안도로가 높은 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과 달리 노을길은 수면과 같은 높이에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안군은 노을길을 시작으로 무안군 해안선 231.8km를 일주하는 ‘해안관광 일주도로’ 개설도 추진중이다.

▲ 무안 갯벌방문객센터

또한 무안군은 생태갯벌센터를 중심으로 140여억원을 투입하는 국민여가 캠핑장 조성과 분재전시관 건립, 진입로 개설과 생태갯벌 유원지 조성사업을 올 상반기에 모두 착공해 2017년까지 사업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특히, 황토 이글루는 황토 기능성을 가미한 헬스케어형 숙박 시설로 조성해 황토골의 차별성을 부각시켜 경쟁력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무안, 영광에 비하면 관광·문화 인프라 및 먹거리 빈약

그러나 영광에 비하면 관광, 문화 인프라는 물론 먹거리도 현재로썬 무안이 약한 것도 사실이다.

일출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장소로 전국에서 몇 않되는 해제 도리포는 쇠퇴를 거듭해 현재는 횟집 4곳이 겨우 명맥을 잇고 있을 뿐이다.

무안과 칠산바다를 공유하고 있는 영광이 설도와 염산에 회타운을 건설하는 것에 비하면 도리포에 대한 투자가 아쉽다. 같은 시기에 같은 수산물이 나지만 영광이 무안보다 저렴하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 많다는 점은 매우 걱정스러운 부분이어서 낙지골목 등 무안 식당가도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2020년 개통되는 칠산대교가 무안지역에 분명 관광객을 확충할 수 있는 기회이지만 충분히 대비하지 못하면 오히려 영광군에 관광객을 빼앗길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면서 “영광군에 없는 무안만의 자원을 관광인프라로 구축하는 작업이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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