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 또는 통일신라시대 축조된 견고한 소규모 산성 가능성
고대 석축산성 자료 없는 전남 서남해안 역사 밝힐 중요자료

[무안신문=서상용 기자]무안군이 해제 ‘봉대산성’에 대한 긴급 시굴조사를 마치고 이 자료를 활용해 전라남도지정 문화재 등록을 추진한다. 봉대산성이 도지정문화재가 되면 연차적으로 국·도비를 확보해 학술조사와 연구를 완료하고 정비복원도 추진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무안군은 지난 1일 오전 9시 30분 군청상황실에서 김철주 군수와 실과소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무안 봉대산성 긴급발굴조사 결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발굴조사를 맡은 목포대학교 박물관에 따르면 봉대산성은 봉대산의 지맥인 ‘작은 봉대산(해발 180~201m)’의 정상부 주위를 두른 테뫼식 석축산성이며, 둘레는 430m로 소형에 속한다. 해제면의 중앙부이자 해안가에 입지한 봉대산은 신안, 무안, 영광, 함평 등 해안과 내륙지역에 대한 조망권이 매우 양호한 곳으로 산성은 서남해안의 해로가 한 눈에 들어오는 천혜의 환경에 입지한 군사적 요충지로서 해로를 감시·견제하기 위해 축조된 것으로 보인다.

성벽은 너비 550~585cm, 잔존높이 외벽 123~206cm, 내벽 42~90cm이다. 치는 640~840×260~280cm 규모로 제형(사다리꼴)의 평면형태다.(사진) 치(雉)란 성벽을 돌출시켜서 성벽에 접근하는 적을 전면과 좌우 양측면에서 공격할 수 있게 만든 시설물이다

봉대산성은 지금까지의 조사성과를 통해 볼 때 7세기 후반부터 8세기 무렵에 축조된 광주 무진고성과 전주 동고산성의 축성 양상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목포대 박물관 관계자는 “비록 산성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삼국 또는 통일신라시대의 외곽지역에 가공된 석재를 이용해 견고하게 축성된 봉대산성의 존재는 고대 석축산성에 대한 조사가 전무한 전남 서남해안 지역의 고대사를 밝히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지금가지 조사내용을 바탕으로 전남도 문화재로 지정 국·도비를 확보해 토지를 매입하고 정밀조사를 거쳐 정비·복원을 추진할 방침”이라면서 “무안 해안관광일주도로 및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관광인프라를 구축해 교육에 활용하고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편 해제면 학송리 산52 일원에서 지난 2005년 발견돼 본지에 최초 보도된 봉대산성은 2006년 시굴조사를 거친 뒤 10년만인 지난해 8,500만원의 국비를 들여 긴급발굴조사가 이뤄졌다.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