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8년만에 여객 30만명 돌파…활성화 청신호
‘저가항공 성장, 무비자환승’ 효과…애물단지 오명 탈피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계획(2016∼2020년)’ 올해 초 고시
‘광주공항 이전, 활주로연장, KTX

[무안신문=편집부]무안국제공항이 이용객과 경영수익이 늘어나면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저비용항공사(LCC)가 저렴한 요금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고, 한국공항공사와 지자체는 물론 항공사와 여행사 등 관련업계까지 뜻을 모으고 힘을 보탠 노력의 결과다.

무안국제공항이 저비용항공사의 가파른 성장과 요우커(중국 관광객)들의 무비자 환승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 12월 17일 여객 30만명을 처음 돌파했다. 여기에는 항공사에서 비행기를 띄워 손실이 나더라도 지자체에서 이 손실을 지원해주는 것도 주효했다.

2007년 개항한 뒤 침체기를 지나 2013년 13만여명, 2014년 17만8000여명에 견줄 때 증가세는 비약적이다.

하반기 메르스 여파로 8개 노선의 전세기 운항이 취소되는 것만 없었다면 40만 돌파도 무난했다는 분석이다. 연간 이용객 40만명 이상이 되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적자 애물단지 공항 누명을 올해는 벗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든다.

그러나 문제는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출발한 무안국제공항이 국제공항의 위상보다는 저가항공들의 활성화로 비상하고 있다는 점은 고민해 볼 부분이다.

한때 청주공항보다 더 활성화 됐던 무안국제공항은 지난해 비약적 여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청주공항에 비하면 성적은 초라하다. 무안이 항공MRO 최적지로 확인됐음에도 선정에서 청주공항에 밀리는 분위기이다.

청주공항은 정부의 관심을 끌어내 지난해 공항별 취항수와 여객수, 경영성과에서 지방공항 중 사상 첫 흑자를 달성했다. 세종시를 기반으로 한 행정수도 배후공항의 위상을 꿈꾸면서 중국 8개 도시를 오가는 항공기가 주당 68편 뜨고 내리고, 국내선은 제주 노선 하나에 주당 252편의 항공기가 운항하고 있다. 여객은 11월말 기준 국제선 47만88491명을 포함 193만6176명이 이용했다. 무안국제공항 여객 30만명에 비하면 6배에 이른다.

11월말 현재 무안공항에서 운항하고 있는 정기성 전세기는 중국 정저우, 충칭, 청두, 항조우, 난창, 구이양, 린이, 닝보, 난징, 선양, 스좌장, 텐진, 쉬저우, 이우 등 14개 노선이다. 무안공항과 이들 지역 간 230회 운항을 통해 3만2016명이 이용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만1283명)과 비교해 50.4% 증가한 수치다.

이에 전남도는 올해 도내 유명 관광지 방문, 남도 골프 등 지속적인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중국, 일본 등의 해외 주요 도시를 잇는 정기성 전세기를 20개 노선 이상 300회 운항, 5만 명 유치에 나선다. 중국 심양, 정주, 내몽고 등 정기성 전세기 노선 유치와 관광 성수기에는 동남아, 일본, 베트남 등으로 운항 노선도 확대하여 무안국제공항을 활성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재 티웨이항공 뿐인 저비용항공사도 신규로 추가 유치에 나선다. 이를 위해 중국과 일본 등 항공노선이 없는 지역을 대상으로 전세기·저비용항공사 유치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중국 수도항공, 춘추항공이 무안공항을 거점공항으로 활용하도록 업무협의를 추진한다.

◆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선제대응 필요

국토교통부는 공항의 위계 정립과 지방공항 확충 여부를 따지기 위한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계획(2016∼2020년)’ 을 지난 연말까지 마련해 올해 초 고시한다.

이에 따라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방안을 이 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지역과 정치권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특히 전북권 공항 건설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어 호남권 대표공항으로 입지를 다지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 시급하다.

무안국제공항은 ‘제3차 공항개발 중장기계획(2006~2010)’에서 무안공항 개항시 목포공항과 광주공항의 기능을 이전토록 계획돼 있었다. 그러나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2011~2015)에선 광주공항과 통합시기가 빠지는 등 위계가 흔들렸다.

또한, 전남도는 2014년 무안공항을 중심으로 서남권 경제자유구역으로 한 공항산업 복합지구를 신청해 둔 상태이다. 하지만, 전남도가 공항 활성화 기반구축을 위해 요구한 올해 정부 예산(대형 항공기 이착륙 활주로 확장)은 한푼도 반영이 안돼 국제공항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에 한계를 드러내는 등 서남권 거점공항으로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방공항에 중국인 관광객 150명을 태운 항공기가 매일 한 편 취항하면 지역경제에 3740억원 규모의 생산유발효과와 5000명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이는 500명이 일할 수 있는 대규모 공장 10개를 유치하는 효과와 동일하다. 지자체들이 공항 활성화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다.

◆ 공항 활성화 역량 모아야

무안국제공항이 국제공항으로서 위상을 찾고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정치권을 비롯해 지자체, 전남도민 그리고 군민들의 역량이 모아져야 한다. 개항 8년 만에 국제공항으로서 기지개를 펴고 있는 무안공항은 제 2도약의 갈림길에 서 있다.

◇ 활주로 연장 시급= 무안공항은 화물 주력 기종인 보잉747 이용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활주로 3,200m, 계류장 14만6,000㎡로 확장이 시급하다. 하지만 보상비 46억원을 뺀 필요사업비 350억원은 아직까지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자칫 전북도와 군산시가 국제공항을 추진하고 있고, 동남권 신공항 사업이 추진되면 사업의 우선순위에서 밀릴 우려도 있다.

◇ KTX 무안경유 확정 시급= 지난해 호남선 KTX 2공구 사업(광주-목포)도 무안공항 경유를 결정짓지 못한 채 함평(고막원)까지만 공사가 착공했다. 무안공항경유로 중지를 모아야 한다.

◇ 광주공항 이전 매듭 빨리= 광주전남 상생발전협의회의 과제 중 하나인 광주공항 국내선도 이제는 정치권의 시각에서 벗어나 서둘러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돼야 한다.

◇ 공항MRO 선정= 올해 초 후보지가 확정될 것으로 보이는 공항MRO 선정은 반드시 이뤄내야 무안국제공항의 활성화에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안공항 활성화 방안으로 추진했던 항공기정비산업이 항로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국내 항공정비산업 지원체계를 선진화하기 위한 ‘MRO산업 중장기 발전방안’을 수립, 지난해 1월 경항공기 기체 정비 시설 구축 대상 공항으로 무안공항을 확정했다.

그런데 문제는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는 소형 항공기 정비 물량을 무안공항으로 유치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특히 항공기 정비산업이 아직까지는 경제성이 없어 선 뜻 나서는 민간투자자도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비 단지 조성을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투자비용이 들어가지만 항공기 정비 물량 부족으로 수익성은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 낮은 활주로 운영등급 상향해야= 활주로 운영등급 Category(CAT)는 항공기의 정밀 이·착륙을 지원해 주는 항행안전시설의 성능에 따라, 항공기가 착륙할 수 있는 최저 시정거리로 구분된다. CAT 등급이 높을수록 착륙 시정거리가 줄어들고 결항률도 낮아진다.

무안국제공항은 CAT-I 등급으로 착륙가시거리가 550m 이상이다. 무안공항이 적용하는 실제 착륙가시거리는 800m다. 가시거리가 최소 800m이상이어야 착륙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국내 국제공항 중 가장 낮은 활주로 운영등급이지만 현재 무안공항의 CAT 등급 상향 계획은 없다.

그 동안 전남도는 활주로 연장, 운영 등급 상향 등이 필요하다며 정부에 수차 건의해 왔지만 ‘수요 논리’에 밀려 번번이 국비 지원 목록에서 제외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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