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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신문 창간 12돌을 맞아
처음처럼 ‘초심‘의 굴레
2015년 07월 07일 (화) 10:17:03 발행인 박금남 무안신문

   
[무안신문]일 년이 참 빠르다. 사람들은 세월의 속도는 나이에 비례한다고 말한다.

극작가 버나드 쇼는 묘비명에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고 썼다. 그는 빠르게 가버린 평생의 시간을 이같이 표현 했다. 하물며 1년이 빠르다고 표현하는 것이 낯 간지럽긴 하지만 인위적이나마 어느 시점에서 매듭을 짓고 살아간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 않나 싶다.

또 한 해가 흘러 1년 동안 발행(47회)한 신문을 묶어 열두 번째 영인본을 발간했고, 때가 돼 다시 쓰는 기념사는 반복된 글에 미사여구만 바꿔 쓰고 있지 않나 싶다.

무안신문은 2003년 창간 당시 언론들이 흔히 쓰는 정론직필의 식상한 문구를 앞세워 약자를 대변하고, 가장 향토적인 지역신문으로 발전하겠다는 게 초심이었다. 그리고 12돌을 맞았다.

기념일도 오늘의 연장선일 뿐이지만 1년을 구분하는 선상에서 아픔과 회한의 어두운 시간을 둘러보고 그 빈 자리에 또 무언가를 다시 담을 수 있다는 게 필요하다.

‘초심(初心)’은 정치인이나 권력자들이 늘 안고 살아가는 굴레이다. 그러나 처음처럼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과의 부단한 싸움 없이는 사실상 어렵다.

지난해 기념일에도 희망을 말했다. 하지만 끝은 미약하고 아쉬움이 남는 일들이 많다. 우리는 종종 좌절과의 정면 대응을 피해야 할 때도 있다. 자신을 책망하고 버둥거릴수록 깊은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고통만 깊어지기 때문이다.

유독 지난 한해가 그랬다. 사랑과 이해, 희망보다는 미움과 오해, 좌절이 많았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그 노력만큼의 성취를 이루기 어려웠고 희망이 보이지 않아 미래가 불안하다고 푸념했다. ‘갑질’에 당한 을, 무능한 정치권, 실종된 리더십을 보는 국민들의 자괴감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업자와 서민들 등등. 여기에 요즘도 우리사회가 막가는 정치판으로 국민들의 공분(公憤)을 사고 있고, 설상가상 메르스 공포는 경기침체를 더욱 어둡게 몰고가다보니 모든 사람이 어렵다고들 이구동성이다.

2003년 창간 당시의 환경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다. 창간 당시의 상황은 여름날 콘테이너박스 사무실에서 앉아만 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흐를 만큼 너무 열악했다. 자정을 넘기기가 일쑤였고, 그러고도 마감일에는 쫓기곤 했으며, 집에 들어가지 못했던 날들도 많았다.

주변에서는 발행인이 돈도 없고 아는 사람(기득권)도 없다고 하여 곧 망할 것이라며 비협조적이었다. 무엇보다 지역정서는 선대(先代)부터 살아 온 사람들이 정적으로 움직이다 보니 더더욱 어려움이 컸다. 공무원노조와 갈등을 비롯해 행정과 마찰도 많았고 오해도 많이 샀다. 지방선거, 총선, 보궐선거 때는 편가르기 나눔을 당하는 것은 일쑤다.

당시에 비하며 분명 환경이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런데 지금이 더 힘들고 갈수록 어렵다는 생각이다. 초심이 변질됐고, 게으르고 편안함을 추구하는 습성에 익숙해 졌기 때문 일게다. 연륜에서 얻은 경험은 지혜가 되어야 할진데 요령으로 변질돼 약자의 소리를 대변하지 못한 채 자꾸 매너리즘에 빠진다는 생각이다.

요즘처럼 다양한 매스컴 홍수 속에서 소식만 전하는 신문은 생존이 어렵다. 때문에 신문쟁이는 새로운 기사거리를 찾다 보니 매일매일이 고난의 연속이다. 또 상대성이 있어 감정에 치우쳐서도 안되고, 약자 편에 서다보니 강한 마음가짐도 요구된다.

깨어 있지 않고 초심을 유지하지 않으면 소외되기 마련이다. 처음 만나는 타인에게 나는 처음의 사람이다.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직업 상 그들에게 비쳐지는 매 모습은 어떻게 평가되고 있을까 싶다.

이 땅의 모든 싸움은 인간의 물질과 권력의 소유욕 때문에 발생한다고 한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부터는 정치가 지역의 중심에 있어 표가 힘이다. 따라서 정치인 대부분은 차기 입지를 위한 권모술수로 기득권과 공생구조를 만들어 ‘끼리끼리’ 갈등을 양산한다. 곧 모든 갈등의 중심에는 정치인과 기득권이 있어 진실은 사장되고 상대를 헐뜯는 전략과 전술, 그리고 거짓과 허물이 난무한다. 기득권은 상대 흠집 이야기로 일관하며 실세에 편승해 신뢰도 쉽게 내동이 친 채 십수년 득세하게 된다. 당연히 약자는 일방적으로 당해 왔고, 갈등은 승자들의 전유물이 됐다. 양심 있는 세력들 역시 늘 악의 편 목소리에 기를 기울여 왔던 것도 사실이다. 나 역시 기득권 세력에 합류해 편가르기의 주역은 아닌지도 자성해 본다.

인간은 슬픈 기억을 반추하기 때문에 불행해진다고 한다. 어떤 초심을 가져야 할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서 어려운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주는 직원들의 노고는 빚으로 가슴에만 묻어두고 살아간다. 기다려지는 지역 로컬신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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