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신문]2015년 5월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 역사는 메르스, 곧 중동호흡증후군에 대한 공포로 우리 삶의 토대가 얼마나 취약한 것인가를 여실히 보여 주었다.

지구촌 시대에 코로나 바이러스 유입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는 없다 해도 그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기회는 분명히 있었다.

그럼 책임있는 당국자들의 해야 할일은 무엇일까?. 태만과 무능으로 사태가 이렇게 확산됨에 대하여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엎드리는 일이 아닐까 싶다.

‘별일 아니라고 젊은 대학생들 앞에서 메르스는 무서워하고 원자폭탄은 무서워하지 않느냐고’ ‘국밥집에 가족 언론사 기자들 데리고 국밥먹고’ ‘초등학교 방문하여 어린이에게 손 잘 씻으라고’ ‘경제 경제하면서 시장가서 옷을 구매하고’ 등 참으로 우리 문명의 토대가 무엇인지, 이 나라 정치지도자들의 행동과 발언 속에서 고스란히 볼 수 있다.

모든 것을 경제(돈)로만 해결하면 되는 것일까. 반성하지 않은 역사는 또 다시 반복된다는 역사의 단순한 진리는 먼 옛날 제자 자공이 스승 공자에게 정치란 무엇인지에 대한 답에서 상식을 알아본다.

스승은 정치란 식(食)과 병(兵), 신(信) 세 가지라고 답한다. 식은 오늘날로 말하자면 경제요, 병은 안보이며, 신은 믿음 곧 신뢰이다.

제자는 스승에게 다시 묻습니다. 이 셋 중 부득이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뭘 버려야 합니까?. 병을 없애라.

또 나머지 둘 중 부득히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뭘 버려야 합니까?. 식 곧 경제를 버리라 말합니다. 곧 정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백성들이 나라의 지도자들에게 갖는 믿음 신뢰라는 것입니다. 물론 고대정치와 현대정치에 비교할 수 없는 차이가 있겠지만 지도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군사도 경제도 아닌 신뢰라고 하는 얘기는 오늘 우리에게 매우 의미심장한 말입니다.

지도자의 도덕불감증, 의무불이행, 출세지향, 종교, 지역편향, 책임전가, 유체이탈 너와 나에 분리가 국가의 어려움이나 위기상황이 오면 그 국가마저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나라 안에는 별의별 말들이 떠돌아다니며 그때에 정부는 유언비어를 내포하는 자를 추궁하겠다고 법과 원칙으로 국가기강을 세운다고 하다보니 국민에게 신뢰 잃은 지도자들에게는 자승자박이지요.

역사를 반성하지 않고 신뢰에 기초하지 아니하고 경제의 이름으로, 안보의 이름으로, 공포에 기초하여 백성을 통치하고자 한다면 물론 할 수도 없지만 불행은 그 지도자에게 돌아간다는 역사적 사실이다.

현재 지구촌에서 존경받는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올해 은퇴한 우루과이 호세무하카 전 대통령이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청빈한 대통령으로 알려져 있고 지구촌의 불행한 근본 이유를 통찰하며 실질적으로 그의 일상적 삶에서 실천하고 있다.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믿음과 신뢰를 받으며 그에 신념과 철학은 근본적으로 어떠한 환경 일지라도 인간의 가치와 행복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생명 중심이지 물질중심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는 세월호 침몰사건, 이번 메르스 사건을 보면서 그 피해 결과를 경제적으로만 평가를 하였던 것이다

인간이 신뢰가 무너지면 개인은 더더욱 탐욕을 부리며, 그 결과로 동물을 학대하고 자연을 훼손하고 강을 오염시킨다. 그 결과는 바이러스가 변이되어 전염병이 창궐하며 항생제를 더 투입하고 바이러스는 계속 자기변형을 해오는 과정에서 광우병도 생기고, 애볼, 메르스도 생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우리에게 참으로 위험 한 것이 무엇인가를 이번 메르스 전염병을 통해 깊이 한번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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