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마을공동체 강화 당부

[무안신문=박승일기자]이낙연 전라남도지사는 지난달 23일 ‘농번기 마을공동급식’을 시행하는 몽탄면 봉산3리(기룡동마을) 마을회관을 방문, 마을 주민들과 대화를 갖고 공동급식을 통한 훈훈한 마을공동체 강화를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마을 주민들은 “그동안 부녀자들이 논밭에서 똑같이 일 하고도 점심 때 집에 돌아가 밥을 차리는 등 힘든 노동에 집안일까지 하느라 잠시 쉴 틈도 없었는데 마을공동급식으로 이런 문제들이 해결됐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기룡동마을 백창의(53․여) 이장은 “매일 시장을 봐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포함해 25명에게 공동급식을 정성껏 준비하고, 무엇보다 위생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가끔 멀리 떨어진 농장까지 차로 배달할 때도 있지만 힘든 줄 모르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바쁜 농번기철에 마을 주민들이 함께 모여 가족과 같은 분위기에서 식사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며 “공동급식이 마을공동체의 훈훈한 미풍양속이 되살아나는 촉매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도내 전체 농업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들의 일손을 덜어드리기 위해 이 사업을 시작했다”며 “최근에는 농촌마을에 노인들의 고독사가 많이 발생하는데, 공동급식사업이 마을 공동체 및 주민 간 유대 강화에 도움이 돼 노인 고독사 방지에도 일조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전라남도의 마을공동급식은 바쁜 농번기철에 여성 농업인들의 가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도입, 마을 주민들이 한데 모여 점심식사를 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하반기 순천, 나주, 고흥, 해남 등 9개 시군 253개 마을에서 15일간 시범사업으로 시작했다.

올해는 17개 시군 506개 마을로 확대해 추진하고 있으며, 봄과 가을 농번기 25일간 인건비와 부식비로 마을당 200만 원씩 지원하고 있다.

한편 전라남도는 마을공동급식사업을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급식 보조, 설거지 및 급식시설 주변 청소 등 일손이 필요한 희망마을에 자원봉사자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농번기 마을공동급식 지원사업을 매년 확대해 2018년부터는 1천265개 마을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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