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신문]몽탄에는 학부모들이 협력하여 만든 구산마을 모아도서관이 있다.

구산마을 모아도서관이 올해 전라남도교육청 마을학교로 지정되면서 우리아이들과 지역민을 위해 다채로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 사업중에 하나가 학부모와 초등학생이 함께하는 농사체험반이다. 몽탄면사무소 뒤의 밭 200평에 감자농사를 함께 지었다.

한달에 한두번 정도 일요일 오후에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힘을 모아 유기농 감자농사를 짓고 있다. 농촌이지만 대부분 아이들이 농사를 직접 체험하지 못하고 농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부족하다. 아이들은 농사체험반을 통해 집단활동의 소중함을 익히고 농사를 즐기고 있다.

지난주 두번째 잡초제거가 끝나고 이제 수확만이 남았다. 향후 계획은 감자수확과 수확한 감자로 아이들이 조를 나누어 감자요리대회와 감자팔기 체험, 발생한 수익금 쓰기활동 등을 펼칠 예정이다. 이것을 통해 단순하게 감자를 심고 케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집단활동을 통한 요리, 판매 등의 창의적 체험과 직접적인 경제활동 및 사회생활을 경험해주려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농민들이 짓는 농사는 단순하게 먹거리 생산이라는 측면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식량자급률 23%의 수치도 모자라 가격의 비교우위를 통한 수입에만 골몰하고 있는 현 정부는 무언가 크게 착각하고 있다.

현재 값싼 수입농산물 중심의 수입개방농정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어찌 보면 식량의 무기화를 통한 식량대란은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는 폭약과 같다.

결국 못된 개방농정의 끝자락은 우리국민 힘으로 우리 먹거리를 생산하는 자급농업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천대받는 농사를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학교마다 텃밭을 만들어 지역의 농민 학부모들이 참가하여 농사를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다양한 농산물을 자급하도록 하여야 한다. 출처가 확인되지 않는 수입농산물로 만든 패스트푸드를 극복할 대안은 아이들이 스스로 농사에 참여토록 보장하는 것이다.

농산물 수입개방 반대는 여의도에서 외치는 구호로만 실현되는 것이 아니다. 지역에서 다양한 수입개방에 맞설 제도적 법적 대안들이 모색되어져야 하며 농민의 삶과 생활방식 또한 변화되어야 한다. 씨를 뿌리고 모내기를 하는 것은 일년 농사를 준비하는 것이지만 우리아이들에게 농사를 가르치는 것은 몇십년의 미래를 준비하는 농사이다. 또한 우리 아리들에게 텃밭농사를 가르치도록 교육당국과 지역사회, 지방정부가 힘을 모아 제도적으로 보장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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