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지소 공보의 하루 평균 4.9명 검진…3일에 1명꼴도
군민들 외면, 보건지소보다 의원·병원 선호…서비스 차이
공중보건의 활용도 높이고 의료서비스 향상 방안 마련해야

[무안신문=서상용기자]농어촌지역의 부족한 의료 인프라를 메우기 위해 근무하고 있는 공중보건의사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군민들이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공중보건의 활용도를 높여 무안지역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킬 묘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무안군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각 읍면 9개 보건지소에서 총 1만6,679건을 진료했다. 이 중 의과는 1만69건, 한의과는 6,610건이다. 9개 보건지소엔 의과 9명, 한의과 7명 등 총 16명의 공보의가 근무하고 있는데 11월말까지 평균 213.6일을 근무했다. 공중보건의 16명이 총 근무한 일수는 3417.5일로 이들이 진료한 1만6,679건을 나누면 하루 평균 4.88명을 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과의 경우 공보의 한명이 하루 평균 5.23건, 한의과는 4.43건을 진료했다.

일반 병의원이 하루 50~100명을 진료하는 것에 비하면 말 그대로 놀고먹는 수준이다. 특히 망운보건지소 한의과의 경우엔 219.5일을 근무하고 69명을 진료하는데 그쳐 3일에 한 명꼴로 환자를 봤다.

보건지소별로도 진료건수의 차이가 크다. 가장 많이 진료한 곳은 몽탄보건지소 의과인데 216일 동안 3,194명을 진료해 하루 평균 15명의 환자를 봤다. 반면 남악보건지소 의과는 208일동안 367명을 진료하는데 그쳐 하루 평균 1.8명에 불과했다.

병의원이 없는 몽탄보건지소의 경우 이용자가 많지만 의료 환경이 좋은 곳일수록 보건지소 이용률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유는 보건지소의 열악한 장비와 공중보건의들의 적극적이지 않은 근무태도, 무안군의 안일한 운영이 한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일반 병의원에 비해 물리치료 등의 장비가 낙후돼 있고 공보의들의 마인드가 뒷받침해 주지 못하고 있으며 무안군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의과의 경우 6천여건의 진료는 뜸치료는 하나도 없고 침치료만 하고 있는 실정으로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또 공중보건의 배치도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내과의원이 있는 일로보건지소에 내과 전공 공보의가 배치돼 있고 의원이 없는 몽탄면에 비뇨기과 전공 공보의가 배치돼 있는 실정이다.

김원중 군의원은 2차 정례회 군정질문에서 “공중보건의 배치는 전문성이나 지역 의료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주먹구구로 되어 있고 공보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의지 자체가 약하다”면서 “낙후된 농어촌지역 의료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게 공중보건의 제도인데 제대로 활용이 되지 않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대책을 무안군이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안군보건소 관계자는 “공중보건의 진료 실적이 많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처방전이 발급되지 않은 상담이 제외됐고 예방접종 전 상담도 다 제외된 것이다. 한의과의 경우 한의과가 없는 읍면을 순환하다보니 진료건수가 적다”면서 “앞으로 보건지소 활성화를 위한 공중보건의 활용도 제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직인 무안지역 공중보건의들은 전문의가 대위에 준해 한 달 240~260만원(수당 80만원 포함), 일반의는 중위에 준해 한 달 200~240만원(수당 80만원 포함)을 월급으로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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