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나 홀로 “막막합니다”
군의원, 조합장 리턴매치…조합장, 정치인 자리 지적도
농협임원 후보들 농협 사정 잘 알아 폭로 가능성 지뢰밭

[무안신문]“혼자 선거운동 하려니 참으로 막막합니다. 어떻게든 빨리 얼굴을 알려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맨땅에 헤딩’이나 다름없습니다”

후보자들은 엄격한 제한 규정 때문에 난감해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후보자 혼자서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고 선거운동 방법도 선거공보·벽보·어깨띠·명함·전화·문자메시지 등으로 제한된다. 자신이 출마한 농·축협 사무소 안이나 병원, 종교시설 등 실내에서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고 조합원 집을 방문할 수도 없다. 결국 후보자가 직접 일일이 전화를 걸거나 현장을 뛰어다니는 것 외에는 현실적으로 유권자가 일부러 관심을 두지 않는 이상 선거 정보를 얻을 방법은 한 차례 투표 안내문과 발송되는 선거공보가 전부다.

단위농협 조합장에 출마한 한 후보자는 “명함을 돌리려고 해도 공개된 장소에서 조합원만 골라 명함을 줘야 하는데, 무슨 수로 조합원을 일일이 알아보겠냐”면서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활용하려 해도 조합원 전화번호를 알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후보자는 “조합원 이름과 주소를 알아도 찾아갈 수도 없다보니 조합원에 대한 정보가 많은 현직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선거운동의 제약이 심해 자칫 선거법에 발목이 잡힐 수 있어 도전자로서는 자신을 알릴 기회가 없는 만큼 공공연히 음성적으로 불탈법이 자행돼 하늘을 쳐다보아 부끄럽지 않는 선거운동을 하는 사람이 없다고 볼 때, 안 걸리면 된다는 선거를 치룰 바에는 차라리 돈 있는 후보들이 마음대로 선거비용을 쓰라고 나두는 것이 낳을 지도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지방선거처럼 길거리에서 접할 수 있는 요란한 선거 구호나 율동 등 지지를 호소하는 이벤트성 선거운동을 볼 수 없어 조합원이 아니라면 일반인은 선거 분위기를 거의 느끼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편, 무안지역 농·축협 조합장 선거가 일반적으로 난립 양상에서는 현직이 유리하다는 일설과 달리 출마 후보들 대부분 농·축협 임원을 역임했던 터라 농협 사정을 잘 알고 있어 각축전이 전개되는 양상이다. 더구나 두 명의 후보가 출마한 선거는 가장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 없지 않아 네거티브도 더욱 극성을 부릴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해 양파값 하락으로 적자를 기록한 농협들의 현직 조합장들의 고전도 예상된다.

4선에 나서는 이수용 일로농협조합장과 나용석 삼향농협 조합장, 3선에 도전하는 노은준 무안농협 조합장을 제외한 4개 농협 조합장 선거는 모두 재선에 현직 조합장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목포무안신안축협은 현 조합장의 불출마로 현 조합장의 마음이 누구에게 있느냐도 관건이다.

현재 조합마다 후보들의 크고 작은 불·탈법이 접수돼 조사되고 있어 앞으로는 유불리 상황에 따라 농협 사정을 잘 아는 후보들에 의해 메가톤급 폭로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무안지역 농·축협 조합장 선거는 정치권 인사들의 출마도 눈에 띈다. 삼향농협과 일로농협은 현직 조합장과 전 군의장 출신들의 경쟁구도가 펼쳐진다. 이미 일로농협 이수용 후보와몽탄농협 김기주 후보가 군의원을 역임했다 보니 일각에서는 군의원이 조합장으로 자리를 옮겨 갈아타는 교부보라는 비난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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