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원 들여 32세대 매입 후 체육공원 조성
매입비·이주비 등 입주민과 보상 협의 관건

[무안신문=서상용기자]그 동안 본보에서 수 차례 안전성을 제기했던 해제연립 주택에 대한 해결책이 나왔다.

무안군이 안전진단 E등급을 받아 사용이 제한된 해제연립 32세대를 매입해 안전을 확보하고 그 부지에 체육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달 초 주민간담회를 마친 군은 해제연립을 매입하기 위해 실시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무안군에 따르면 해제연립은 도시지역, 제1종일반주거지역으로 31년 전 4개동 32세대로 건축됐다. 하지만 바다모래 사용 의혹 등 부실시공으로 건물이 빠르게 부식되면서 2010년 한국구조물안전원에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 사용제한을 받는 ‘E등급판정’을 받아 입주민들의 안전에 문제가 발생됐다.

안전진단 ‘E등급’은 주요부재에 심각한 결함, 시설물의 안전위협, 즉각 사용 금지, 보강 및 개축해야하는 건물에 내려지는 등급이다. 때문에 무안군은 E등급 판정 뒤 해제연립에 대해 사용제한·금지를 통보하고 입주민들에게 이주명령을 내렸지만 입주민 대부분은 형편이 어려워 이도저도 못한 채 거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군은 해제연립에 안전계측기를 설치하고 월 2회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3곳에서 균열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응급조치로 기둥을 받치는 등 건물의 안전성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됐다.

이에 무안군은 군비 8억원을 들여 4개 동 32세대를 매입해 철거하기로 했다. 현재 해제연립엔 소유주 11세대 세입자 7세대 등 21세대가 거주하고 있고 11세대는 비어있다. 군은 1세대 당 평균 2,500만원을 매입비와 이주비로 책정한 셈이다.

군은 올해부터 해제연립 입주민 및 소유주와 협의를 벌여 매입을 완료하고 2018년 해당 건물을 철거한 뒤 2020년까지 이곳에 생활체육공원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건물 철거비용과 생활체육공원 조성비용은 원전 인접지역 지원금 13억원으로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1세대 당 평균 2,500만원으로 책정된 보상비에 대해 입주민들의 수용 여부가 관건이다. 세입자들은 이주비만 받고 새 삶의 터전을 마련해야 될 처지여서 어려움이 크다.

무안군 관계자는 “주민 안전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에서 개인 주택을 매입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그만큼 해제연립이 위험하기 때문”이라면서 “불의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인 만큼 주민들도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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